올 첫 통방…年1.25%
한은 “2%대 성장 가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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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추가 인하시 집값 상승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 조정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를 개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를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역대 최저치인 이 수준으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후 11월엔 조정에 나서지 않았고, 이날 결정까지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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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를 지속하였으나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소비 증가세도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년 중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기준금리 운용과 관련해선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운용해 나갈 것”라고 말했다.
이날 결정은 예상된 결과였다. 작년 하반기 두 번 기준금리를 내린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시점에서 그 사이 특별한 조정 요인이 발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1단계 합의로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란 사태도 불확실성이 있지만 현재까진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수출은 작년 12월에 한 자릿수 하락률로 개선된 뒤 이달엔 증가세로 출발했으며, 반도체 경기도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가 집값 안정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추가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적어도 상반기 중에는 금리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상반기 중 변화를 주려면 최소 1분기 GDP 성장률 확인이 전제돼야 하는데, 발표(4월23일)가 4명(이일형·조동철·고승범·신인석)의 금통위원 퇴임(4월20일) 후 이뤄지기 때문이다.
5월에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한 차례 더 남아있지만, 신임 금통위원들이 취임 직후 금리 조정에 나서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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