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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드론 공격을 막아라” 물만난 ‘안티드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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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비호복합’등 탐지·파괴 무기 수요급증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 2곳이 드론의 공격을 받자 드론 방어에 탁월한 국산 자주대공포 무기체계인 ‘비호복합’ 대공장갑차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비호복합 제작사인 한화디펜스는 올해 사우디에서 4000억원, 인도에 3조원 규모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무인공격기에 의해 암살당하는 등 드론이 현대전의 전면에 본격적으로 등장하자 안티드론(Anti-drone) 체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무인공격기는 무선으로 원격조종하는 본부에서 목표물의 소재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공격 명령을 내린다. 안티드론 체계는 드론을 파괴하는 대공방어체계와 드론을 전자적으로 무력화하는 재밍 및 해킹 기술이 핵심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2018년 4억9900만달러(약 5700억원)였던 안티드론 시장이 2024년에는 22억7600만달러(약 2조63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드론 탐지를 위해서는 드론 조종에 사용되는 무선신호를 감지하거나 드론 소리를 탐지 또는 드론용 레이더를 가동해야 한다. 국내 방위산업계에서는 3㎞ 이내 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드론 전용 레이더를 개발해 지난해 말 선보이는 등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미 이스라엘 방산기업에서 만들어 일부 국가에 배치된 ‘드론돔’은 3.2㎞ 이내에서 0.002㎡ 크기의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탐지 후 드론을 격추시키는 기술은 현재의 기관포 및 단거리 유도무기에서 진화된 레이저 무기가 개발되고 있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11월 자사 시험장에서 드론을 파괴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 ‘아테나’를 선보였다. 아울러 이 회사는 2030년까지 F-35 스텔스전투기에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탑재하는 방안도 개발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오는 2023년까지 880억원을 투자해 안티드론을 개발해 전력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밖에 기관포, 유도무기, 레이저 외 전파교란(재밍)을 통해 드론 작동을 중단시키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주한미군은 지난해 4월 재밍 기술을 이용한 ‘드론디펜더’로 드론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 기술의 실용화 전까지 비호복합 등 재래식 드론 파괴 무기의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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