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한 농촌 지역 전경. [ANSA 통신]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공무원과 짜고 유럽연합(EU)에서 제공하는 농업 보조금 100억원 이상을 가로챈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이 적발됐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15일(현지시간) 시칠리아에서 활동하는 2개의 마피아 조직 두목, 공무원, 공증인 등 9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8명은 구치소에 수감됐고, 나머지는 가택 연금에 처해졌다.
이들은 관청이 소유한 공공 농지 수천 헥타르(10만㎢)를 자기들 소유로 꾸며 2013년부터 1천만유로(약 129억원) 이상의 EU 농업 보조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6년 이상 수사 당국의 눈을 속일 수 있었던 것은 EU 보조금 지급을 담당하는 관청 공무원의 조력이 결정적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EU 보조금은 일단 회원국에 지급되면 해당 국가가 전적으로 관리·감독 권한을 행사한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경우 이러한 보조금 관리·감독 시스템이 허술해 종종 거액의 사기 사건이 발생한다.
이번에 적발된 공무원도 이러한 허점을 악용해 마피아 조직과 결탁했다고 경찰은 지적했다.
경찰은 마피아 조직이 지방 공무원과 짜고 각종 보조금을 부정 수급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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