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A-10 공격기, 새날개 달고 10여 년 더 비행한다

▲ A-10 공격기

주한미군 A-10(선더볼트-Ⅱ) 대전차 공격기가 새로 개량된 날개를 달고 2030년대까지 운용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미국 내에서 A-10의 운용유지비와 기체 속도 등을 이유로 퇴역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과 기갑부대 등 지상전력 위협이 증가하면서 주한미군이 10여 년 더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미군 전문지 '성조'와 주한미군에 따르면 미군은 오산기지에 배치된 A-10 24대 중 23대에 새로운 날개를 달았습니다.

2030년대까지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CAS) 작전을 수행하도록 수명을 연장하고자 날개 개량 작업을 끝냈습니다.

CAS는 적지에서 지상군이 진격할 수 있도록 적의 보병부대와 기갑부대, 포병기지와 미사일기지 등의 제거를 위한 공중 화력지원을 말합니다.

이번에 내부 배선까지 교체해 개량한 새 날개는 정비 없이 최대 1만 시간 비행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기존 날개는 8천 시간가량 비행하면 갈라지거나 흠집이 생깁니다.

대한항공도 A-10 날개 개량 작업에 참여해 계약된 11개 중 10개를 완료했고, 나머지 1개는 3∼4월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성조'는 전했습니다.

미국은 개량된 나머지 새 날개를 단 A-10에 대해 미국 유타주 힐 공군기지에서 비행시험을 마쳤습니다.

미국이 1972년 생산해 1977년부터 실전 운용한 A-10은 기체에 GAU-8/A 어벤저 30mm 회전식 기관포 1문을 고정으로 장착합니다.

1천170여 발을 장착한 30㎜ 기관포탄은 열화우라늄으로 처리된 철갑소이탄으로, 전차나 장갑차를 관통할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으로 A-10은 '탱크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MK-80, BLU-27/CBU-2(집속탄), JADAM(통합직격탄), CBU-105 WCMD(확산탄) 등의 폭탄과 AIM-9 사이드와인더 및 AGM-65 매버릭 미사일도 탑재합니다.

흰 연기를 내뿜고 기관포를 난사하면서 저공으로 돌진하는 기체 모습을 빗대어 성난 '혹멧돼지'(Warthog)라고도 부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마치고 오산 미 공군기지를 방문해 A-10 연장 운용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에 '성조'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A-10을 'Warthog'으로 지칭하면서 "(Warthog을) 지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오래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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