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 10일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나 청와대의 자료 제출 거부로 압색을 중단했다. 이날 청와대 연풍문 앞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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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빈손으로 돌려보내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바른미래당 야권은 11일 논평을 통해 '국민 우롱' '청와대가 곧 법'이라며 맹공을 펼쳤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수사의 '성역'이 되어버린 이상 이제 대한민국에 '성역 없는 수사'라는 말은 사라져 버렸다"며 "범죄 혐의자들을 감싸고 수사 방해까지 서슴지 않는 청와대는 무엇을 바라보는가. 총리, 법무부 장관이 양심도 법도 팽개치고 검찰을 학살하니 안도감이 몰려오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제의 압수수색은 수차례에 걸친 검찰의 자료 임의제출 요구에 청와대가 대부분의 자료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대변인이 나와 깨알같이 '보여주기식 수사' 운운하며 언론플레이하며 국민을 우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대변인은 "정권을 향한 분노, 서슬 퍼런 인사 폭거에도 굴하지 않고 수사 의지를 불태우는 이 땅의 정의로운 검사들의 의지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권성주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내고 "권력욕에 취해 물불 가리지 않는 파렴치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스스로 임명한 총장을 쫓아내기 위해 팔다리를 자르고 무리한 인사 학살을 단행하는 것은 그만큼 이 정권이 숨겨야 할 부정이 크고 넓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윤석열 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무리수는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수사, 2018년 6·13 지방 선거 개입,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문제 등이 문재인 정권 적폐의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강신업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황제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제 '청와대가 곧 법'이다"라며 "청와대는 지금쯤 아마도 환호에 벅차 '문재인 황제 나가신다, 모두 무릎을 꿇어라'라고 외치고 있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내각 무시하고, 국회 무시하고, 야당 무시한 것이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대통령의 권력 행사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마지막 보루인 검찰과 법원까지 무시하고 나섰으니 이제 대한민국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무소불위 권력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산하 자치발전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청와대에서 영장에 적시된 자료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하려 했던 검찰은 결국 빈손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검찰이 가져온 압수수색 영장은 압수 대상이 특정되지 않았다"라며 "어떤 자료를 압수하겠다는 것인지 단 한 가지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고 자치발전비서관실에 있는 '범죄자료 일체' 취지로 압수 대상을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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