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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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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 혁통위 출범…박형준 “안철수까지 포함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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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새보수당 참여 8개안 의결

“탄핵 넘어, 반문 대통합, 새 정당”

박형준 “2월 10일 전후 모습 확정”

새보수당은 “3원칙부터 수용하라”

중앙일보

박형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 통합을 추진하는 협의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9일 덜커덩거리며 출범했다. 위원장은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인 박형준(사진) 동아대 교수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물리적 일정상 2월 10일 전후 새로운 통합정치 세력의 모습이 거의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통위는 보수 시민단체인 국민통합연대가 제안해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목표는 중도·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새로운 정당 창당이다.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회의엔 이양수 한국당 의원,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이 각 당 대표로 참석해 8개 안을 의결했다.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하고 ▶더 이상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의 장애가 돼선 안 되며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등 보수 통합의 대원칙도 포함됐다. 박 위원장은 “통합 추진의 3가지 키워드는 혁신·확장·미래”라며 “안철수 전 대표까지 통합에 참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와 만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혁통위가 출범했다곤 하나 올라탄 두 당의 열의엔 차이가 있다. “한국당은 흔쾌히 합의했고, 새보수당은 당내 논의를 좀 더 거쳐야 한다”(박 위원장)고 한다. 쟁점은 여전히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의 수용 공개 여부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의총을 열고 당론으로 정하거나, 대표가 직접 서약을 하거나 국민 앞에서 약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황 대표가 7일 선언하려다 당내 반발에 접은 일이 있었다. 황 대표는 이날도 기자들로부터 ‘수용 선언을 하겠느냐’란 질문을 받곤 “자유시민 세력들의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만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 “한국당 쪽에 황교안 대표가 합의 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뜻을 표명할 수 있도록 저도 접촉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통합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당 최고위는 경선 공정성을 위한다며 전국 당협위원장 일괄사퇴를 의결했다. 또 류성걸·조해진 전 의원 등 탄핵 정국에서 탈당한 인사들의 재입당을 전면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보수 전체의 통합을 위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초·재선 의원 71명은 공천 결과를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각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했다.

의원들의 통합 지지 선언도 잇따랐다. 한국당 초선 의원 18명은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마음으로 통 크게 통합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태(3선)·김태흠(재선) 등 의원 16명은 별도로 “통합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가 유승민 의원이 말하는 3원칙을 다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제 새보수당 쪽이 결단 내릴 수 있도록 의원들이 친분 등을 이용해 (이런 의견을) 전달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3원칙 문제를 넘어서도 암초는 또 있다. 신당의 지도부 구성, 공천 문제 등이다. 새보수당 핵심 관계자는 “신당을 창당하면 자연히 황 대표가 권한을 내려놔야 할 텐데 (황 대표가) 거기까지 동의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3원칙을 잘 뜯어보면 지분 얘기가 녹아 있다. 결국은 주도권 다툼의 전초전 성격”이라고 했다.

한영익·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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