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이란 상황과 관련해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중"아라고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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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란 상황과 관련해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돼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청와대는 현재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7일 한·미·일 3국 간 안보담당 고위급협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해 현지에 체류 중이다. 당초 이번 만남에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따른 대응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란 사태에 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 자리에서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적극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7일 KBS 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며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파병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도 현지 교민과 기업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이란, 이라크, 이스라엘 등 중동지역 공관장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강 장관은 무엇보다 한국 국민과 기업의 안전 확보를 위해 24시간 대응체제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 대책반도 이날 회의를 열어 재외국민 보호, 업계 피해 방지, 향후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 등을 점검해 그 결과를 강 장관에게 보고했다. 외교부는 이날 재외국민보호 관련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발령하고 이란 내 현재 1단계 남색경보가 발령돼 있는 지역을 2단계 황색경보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정경두 장관 주재로 같은날 오후 박한기 합찹의장 등 주요 직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현재 한국인은 이라크에 1570여 명, 이란에 290여 명,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800여 명,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활동하고 있는 레바논에 150여 명이 각각 체류하고 있다. 이라크 체류 한국인 가운데 대다수는 카르발라 정유공장, 비스마야 신도시 등 각종 프로젝트를 수주한 대형 건설사 직원이다. 이라크 자체는 여행금지국가지만 이들은 특별허가를 받아 이라크에 머물고 있다. 한국인 체류 지역은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 북부 아르빌이나 서부 알아사드와는 떨어져 있어 아직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단계별 대응책을 강구할 예정”이라며 “아직은 이라크 지역 교민의 철수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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