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주년 맞은 수요집회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김다혜 기자 = "수요시위는 평화다! 할머니들에게 명예와 인권을!"
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천421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은 수요시위 28주년을 기념하며 평화로 나아가자고 거듭 다짐했다.
1992년 1월 8일 처음 열린 수요시위는 이날로 꼭 28년째를 맞았다.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집회를 취소한 사례나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항의 집회를 추모 집회로 대신한 경우를 빼면 매주 수요일 빠짐없이 옛 일본대사관 앞을 지켜왔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은 그동안 수요시위에서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으나 끝내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이름을 한분 한분 읊었다.
윤 이사장은 이어 "죽는다고 역사가 사라지고 진실이 묻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외치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정의는 반드시 실현된다. 평화를 우리 손으로 이룰 것"이라고 외쳤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수요시위 28주년을 맞이해 일본, 미국, 필리핀 등 세계 곳곳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는 단체들이 연대 성명을 발표하고 연대 행동을 하고 있다"며 "우리의 평화와 연대의 외침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역시 "거짓과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라며 "우리가 이기겠습니다. 세계 여러분들이 힘을 주셔서 나는 이겼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의연이 주관한 이날 집회에는 전북 고창여고, 경기 동탄중앙초교 학생 등 주최 측 추산 8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연은 성명서에서 "일본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범죄 사실 인정, 공식 사죄와 배상을 포함한 법적 책임 이행이며,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일본 정부에 10억엔을 반환하고 피해자 중심주의 접근 원칙에 근거해 일본 정부의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수요시위가 열리는 현장 인근에서는 일본의 식민지배 미화 논란을 일으킨 책 '반일종족주의'의 공동 저자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수요시위에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했다.
이를 본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매국노', '대한민국을 분열시키는 세력'이라고 외치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이 연구위원의 얼굴을 때리고 관계자들을 향해 계란을 던진 2명이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큰 소리로 외치는 이용수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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