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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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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때 ‘反李연대’ 총선 넉달전 통합… ‘反文연대’는 여전히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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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지난 총선과 비교해보니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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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았지만 집권 여당에 맞설 야권의 ‘반(反)문재인 연대’ 통합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야권에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범보수 진영과 안철수계, 바른미래당 등 중도 진영이 한데 뭉쳐야 더불어민주당의 제1당 또는 과반 의석 차지를 막을 수 있다는 데 별 이견이 없다. 하지만 각자 사분오열한 채 통합 논의의 구심점이 없이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에 대항할 보수 통합 논의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보수 대통합 추진을 선언하며 공식화됐지만 지금까지 두 달째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보수 통합 3대 원칙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고 안철수계, 이정현 신당 등 군소 통합 주체의 정확한 구상도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7일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선출 인사차 황 대표를 찾은 자리에서도 “새보수당을 제외한 보수 대통합은 말이 안 되니 힘을 보태 달라”(황 대표), “보수 통합 3대 원칙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 달라”(하 대표)는 원론적 대화만 오갔다.

정치권에선 19대 총선과 비교해 보면 현재 야권 통합과 후보 단일화 등을 논의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반이명박’ 기조로 뭉쳤던 야권연대는 ‘혁신과 통합’의 문재인 상임대표가 2011년 11월 1일 기자회견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과의 통합을 공식화한 지 46일 만에 민주통합당 출범으로 결실을 봤다. 당시 5당으로 분열됐던 야권은 총선 4개월 전인 2011년 12월 16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2개 정당으로 통합 재편됐고, 총선 한 달 전 극적으로 246개 전 지역구에 대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현재 야권의 보수 통합 논의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안철수계의 국민의당과 호남 신당 등 제3지대 간 통합과 비교해서도 속도가 더디다. 당시 안 전 의원은 2015년 12월 13일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립하다 탈당한 뒤 51일 뒤인 2016년 2월 2일 흩어졌던 비문(비문재인) 호남 신당 세력을 통합해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가 늦어지는 것은 통합의 주도권을 둘러싼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보수의 ‘큰집 주인’으로서 통합 주도권을 갖고 싶어 하는 반면 새보수당은 집단지도체제로의 개편을 고수하고 있어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보수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국민통합연대가 7일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포함된 범보수세력을 모아 첫 연석회의를 열고 통합추진위 구성을 제안하는 발표문을 낸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 보수진영에서 나온다. 한국당은 국민통합연대가 추진하는 통추위에 동참하는 형식으로 보수 통합을 진행할 방침이다. 독자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황 대표의 진정성을 믿기로 했다”며 통추위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조동주 djc@donga.com·최우열·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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