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해 10월1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강의 도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를 향한 학생사회의 반발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학내 징계 절차와 경찰 수사가 해를 넘겨 큰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연세대 학생과 동문이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 학생으로 구성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대책위)는 최근 새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 대책위는 류석춘 교수에게 사과를, 학교에는 강의 배제 및 징계 절차를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대책위는 이달 4일 성명을 내고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학교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 의무를 다하지 않는 처사"라며 "신임 총장은 대책위 면담에 응하고 학교 본부는 빠르게 사안을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계절학기 기간인 이달 10일부터 학내에서 류 교수와 학교를 규탄하는 릴레이 발언을 진행한다.
김은결 공동대책위원장은 "류 교수가 본인 발언에 책임을 지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를 피한다는 것은 무책임하며 교수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적어도 개강 전까지는 학교 측이 류 교수 사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학교를 졸업한 동문들도 힘을 보탠다. 연세민주동문회는 최근 류 교수 사건 해결을 위해 학생들과 힘을 합치기로 하고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다. 동문회는 신임 총장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교육부 감사 요청 등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상수 연세민주동문회 부회장은 "류 교수가 개설한 전공과목인 '경제사회학'은 교직 이수 학생이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이라며 ""학생들에게도 원치 않는 강의를 피할 수 있도록 수업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측이 징계 문제를 빨리 결정하되 그전까지는 대안 강좌를 마련해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와 연세대 동문회가 다시 행동에 나서기로 한 이유는 류 교수의 학내 징계 절차가 미진하다고 느낀 탓이다. 문제의 발언이 있었던 지난해 9월19일 이후 약 110일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진행 상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류 교수가 올 봄학기 전공과목과 교양 과목 수업을 맡기로 하면서 더욱 논란이 커졌다. 연세대 측은 아직 징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강의 개설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수사도 그리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류 교수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일정 조율 과정에서 무산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중 류 교수를 불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미 류 교수를 고소한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고 관련 판례와 자료 검토 등도 대부분 마무리한 상태다. 경찰은 류 교수의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 등을 이미 확보한 만큼 사실관계 파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