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유전 화재,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시도도 드론테러
"드론, 이미 현대전 패러다임 바꿔"
"北도 지대공 체계 개발에 고민할 듯"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테러 종합훈련에서 테러범이 드론을 이용해 차량을 폭파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테러범이 인질을 붙잡고 국가시설을 폭파하려는 상황을 가정해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2018.11.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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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드론'을 사용해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폭살한 가운데 이미 드론이 현대전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습에 사용된 미군의 2세대 드론 MQ-9 리퍼는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이동 중이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차량을 정밀 타격했다. MQ-9 리퍼에는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STS)가 장착돼 있어 움직이는 차량에서 조수석에 탑승한 사람만 콕 집어 쪽집게식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이번 작전에서 목표 탐지부터 제거까지 걸린 시간은 2분 30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하늘의 암살자', '헌터-킬러'(Hunter-killer)라는 무서운 별명으로 불린다.
드론테러는 지난해 9월 세계최대 석유기업 아람코 유전 공격, 재작년 8월 연설중인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시도 등에서 쓰였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군사 분야에 도입되면서 드론이 현대전의 새로운 강력한 비대칭전력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현재 미군은 전세계 군용 드론의 60%를 보유하고 있고, 후발주자로 나선 중국도 드론 확보에 힘쓰고 있고, 미중모두 드론 운용 및 관리시스템 인력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리 군 역시 육군의 드론봇 전투단, 공군의 지능형 스마트 비행단, 해군의 해상무인체계 등으로 비록 초보 수준이지만 드론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미국의 MQ-9 리퍼 무인항공기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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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군사용 드론은 이미 현대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무인폭격기, 무인공격기, 무인전투기, 무인정찰기로 역할과 임무수행 능력, 위력 등이 검증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전장에서 쓰이는 드론의 장점은 '월등한 가성비'로, 인명 사상이 불가피한 실제 전쟁 상황보다 병력 손실이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아직 드론의 AI(인공수준) 수준은 바퀴벌레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지능 수준을 갖추기 위해서는 앞으로 70년~80년 정도가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이번 미국의 드론 폭살 공습으로 드론에 대한 공포가 커졌지만, 요격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MQ-9리퍼가 성공적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라크의 대공 시스템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란에 있었을 때는 이란의 대공체계가 잘 갖춰져있기 때문에 드론을 이용한 폭살공격이 제대로 이행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지금 북한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안보전문가는 "북한은 그간 공격용 탄도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는데, 이번 사건을 보고 하늘을 요새화하기 위해 지대공 미사일 개발을 비롯한 대공체계 개발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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