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유치, 도쿄올림픽 단일팀 등 협의 계속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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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도쿄 하계올림픽과 국제스포츠 대회를 통한 남북 스포츠 교류를 지속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우리 정부와 체육계도 이를 성사시키 위해 다시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7일 올해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힌 신년사에서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는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동유치 의사를 이미 전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가) 반드시 실현되도록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힘을 모아가길 바란다"며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실력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길 기대하며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참여를 계기로 개·폐회식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을 이뤄냈다. 이후로도 체육 교류가 이어지며 그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일부 종목의 단일팀을 구성했다. 지난해 2월에는 남북 대표단이 스위스 로잔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오는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서 여자농구, 여자하키, 유도(혼성단체전), 조정 등 4개 종목의 단일팀을 꾸리기로 하고, 합동훈련 계획도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2032년 하계올림픽을 서울과 평양이 공동으로 유치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그러나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결과물 없이 마무리되면서 남북 관계도 다시 얼어붙었고, 스포츠 교류도 완전히 끊겼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전환점을 마련했듯, 교착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를 풀 해법 가운데 하나로 체육 교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남북 스포츠 교류를 재개하기 위해 국제스포츠계의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당장 오는 9~12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이를 당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유치를 신청한 2024년 동계청소년 올림픽의 개최지가 이 총회에서 결정되는데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우리 대표단이 이 자리에 참석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대표단이 현지에서 바흐 위원장과 면담하면서 도쿄 올림픽 남북 공동 참가와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우리 측 입장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도 "북한과의 스포츠 교류는 언제든 급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늘 대비를 해야 한다"며 "아직 북한의 답변은 없었지만 스위스에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연락사무소를 두자는 의견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대한역도연맹과 대한탁구협회도 오는 2월27일부터 3월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1회 동아시아 국제역도대회와 오는 3월 22~29일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참가를 각각 요청한 상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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