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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영화 속에서나 보던 '드론 테러' 현실로…그 위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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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Q-9, 동적 목표물 겨냥에 사용…정밀 타격에 적합

부정확한 정보 입력으로 무고한 피해자 급증 우려도

뉴스1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테러 종합훈련에서 테러범이 드론을 이용해 차량을 폭파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테러범이 인질을 붙잡고 국가시설을 폭파하려는 상황을 가정해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2018.11.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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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1. 미국 CIA요원 밥은 왕위 보장을 둘러싼 암투에 빠진 중동의 나시르 왕자를 암살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려 하지만 그의 임무는 사전에 발각되고, CIA는 밥과 나시르 왕자가 만나는 순간 그 장소에 최첨단 표적 장치를 장착한 드론 테러를 감행한다. (2006년 3월 개봉한 영화 '시리아나' 중)

#2. 미국은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도로에 있는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차량을 드론 'MQ-9 리퍼'로 공격했다. 비밀 정보원과 통신 감청, 첩보 위성 등 미국의 정찰 수단을 총동원해 솔레이마니 동선을 확인했고, MQ-9 리퍼를 동원해 제거했다. (2020년 1월3일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드론 암살 공격 상황)

과거 영화 속 장면에서나 볼 수 있었던 '드론 공격'이 약 14년만에 현실로 다가왔다. 이란과 크고 작은 충돌을 이어가던 미국이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드론을 활용해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인 카셈 솔레이마니가 공항에 도착할 때 공습, 사살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군 피해 없이 적국의 타깃을 설정해 명확하게 공격하는 드론이 전쟁의 공식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킬러 드론'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하늘의 사신' MQ-9 리퍼, 2007년 이후 실전 투입하는 암살 전문 드론

솔레이마니를 사살할 때 사용된 'MQ-9 리퍼'는 미국 제너럴아토믹스사가 2001년 MQ-1이라는 기종명으로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07년 이후 실전에 투입하고 있는 요인 암살 전문 드론이다.

리퍼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예멘, 리비아 등에 배치됐으며 2007년 10월28일 아프가니스탄에서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로 처음 인명 살상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15년에는 이슬람국가(IS)의 아랍계 영국인 대원 '지하디 존(무함마드 엠와지)'을 제거하는 데 사용돼 유명해졌다.

2016년에는 미군 특수부대가 소말리아 인근 지부티에 있는 미군 드론 기지에서 리퍼를 띄워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 대원들을 급습, 무더기로 제거한 일도 있다.

2명의 조종사가 수백마일 떨어진 곳에서, 시속 370㎞로 비행가능한 리퍼는 정밀 타격을 수행하고 사령부에 공격 이미지를 전송한다. 리퍼에는 1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리퍼는 기존 공격용 비행기들과 비교해 크기자 작은데 날개폭은 약 20m에 무게는 약 2.2t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2만5000피트(약 7.6km)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프로펠러 엔진을 장착해 전장에서 감지가 어렵도록 했으며 비행시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다.

리퍼는 미국 본토에서 조종해 적국의 핵심 인물을 핀셋처럼 제거할 수 있으며 대규모 병력과 지상 무기를 동원하지 않고도 적국 핵심 인사를 순식간에 제거해버릴 수 있어 '하늘의 암살자'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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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MQ-9 리퍼 무인항공기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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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표적' 방식으로 작전 수행…첨단 목표물 추적

미국 언론은 솔레이마니 사살 당시 작전이 '임기표적'(Target Of Opportunity) 방식으로 수행됐다고 전했지만 미 국방부는 작전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임기표적 방식은 정찰을 통해 표적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드론 조종사들은 위성을 통해 드론 앞부분 하단 공 모양의 포탑 내에 장착된 최첨단 카메라를 원격 조종해 지상 물체를 정밀 감시한다.

이렇게 감시된 정보는 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미국 본토에 있는 지상 드론 작전통제부에 전달되고 조종사들은 이를 토대로 표적을 정밀 추적해 타격할 수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맹비난하면서 전면전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데 만약 이란이 보복 행위를 펼칠 경우 군사 기술적인 측면에서 미국과 이란의 드론 전쟁의 막이 올라갈 전망이다.

이란 역시 드론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사이버전 능력도 증강되는 추세이므로 이란의 대미 보복 가능성과 능력에 전 세계의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드론 무기의 단점…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민간인 사망도

아군의 인명 피해 없이 전쟁을 치른다는 측면에서 드론을 활용한 공격은 혁신적인 군사 기술로 평가 받지만 그 실효성을 두고선 여러 말들이 있다. 드론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외신에 따르면 2019년11월30일께 아프간 남동부 코스트주에서 산모 등 5명이 탑승한 차량이 미군 드론의 폭격을 받아 산모를 비롯해 산모의 친척 3명, 운전사 등이 목숨을 잃었다고 아프간 당국과 피해자의 친척은 말했다.

지난해 9월에도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국가(IS) 소탕작전을 벌이던 미군의 드론이 오폭해 최소 3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외신이 전한 바 있다. 또한 정확한 정보 없이 이뤄지는 공습으로 무고한 미국 시민권자가 미국 드론에 의해 희생당한 적도 있다.

앞으로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드론 전쟁이 더욱 각광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드론 공격 횟수 증가에 따른 무고한 피해도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드론 공격에 대한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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