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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통추위 구성" 하태경 "한국당 문 닫아야"…빅텐트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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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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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구성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한 야권 재편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향후 빅텐트 구성을 놓고 보수·중도 진영 차기 대선 잠룡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물론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신당 창당을 앞둔 이정현·이언주 무소속 의원, 조원진·홍문종 의원의 우리공화당, 친이(친이명박)계 이재오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통합연대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실제 통합까지 여정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교안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공식화했다. 황 대표는 "통추위는 이기는 통합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라면 폭넓게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통추위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1야당이자 자유민주세력 뿌리 정당인 한국당이 앞장서서 통합 물꼬를 트겠다"며 한국당 중심 빅텐트를 강조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통추위를 당 안에 둘지, 당 밖 '제3지대'에 둘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어디에 설치하느냐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최근 통합 대상 세력과 직접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승민 의원과 통화한 데 이어 작년 말에는 이언주·이정현 무소속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와 접촉했다. 당 핵심 인사들을 통해 우리공화당과도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빅텐트의 또 다른 핵심 축인 새보수당은 한국당을 향해 진정한 보수 통합을 원한다면 유 의원이 앞서 제시한 '보수 통합 3대 원칙'(개혁보수·탄핵의 강 건너기·새집 짓기)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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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앞줄 왼쪽 셋째)를 비롯한 새로운보수당 소속 의원들이 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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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문을 닫고, 한국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보수가 헤쳐 모여야 한다"며 "보수가 살려면 한국당이 문을 닫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이 제시한 3대 원칙 중 '새집 짓기'를 강조하면서 황 대표가 당권을 비롯한 기득권을 내려놔야 통추위 참여가 가능하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이어 하 대표는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보수 전체가 사는 방법에 대해 매일매일 경쟁할 것을 제안한다"며 "소모적이고 갈등만 커지는 경쟁이 아니라 생산적으로 보수가 더 커지는 경쟁이 될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은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물론 안 전 의원이 창당을 주도한 바른미래당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은 당장 세(勢) 불리기만을 위한 한국당과의 '묻지 마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의원이 8년 전 정계 입문 이후 꾸준히 중도·개혁 성향 '새 정치'를 지향해 온 만큼 귀국 후 당장 보수와 손잡기보다는 '제3지대'에서 반문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안 전 의원은 설 연휴 직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친이계와 한국당 내 일부 비박(비박근혜)계가 참여하고 있는 국민통합연대 주도로 '보수·중도 통합을 위한 정당·시민단체 연석회의'가 7일 첫 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에는 하 책임대표와 이언주 위원장 등 보수 통합 세력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당에서도 비박계 김무성·조경태 의원이 참석한다. 다만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주류 측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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