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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분열 사이…요동치는 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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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단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상욱, 유의동, 하태경, 오신환, 정운천, 진수희 공동대표.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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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야권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현재 보수는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등으로 분화돼 있지만 내부에서는 통합을 고리로 한 새판짜기 움직임도 꿈틀대고 있다. 보수통합 시나리오는 우리공화당 등 친박근혜계를 제외한 비박근혜계만 포괄하는 ‘중통합’부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포함하는 ‘중도·보수 대통합’까지 다양하다. 어떤 통합이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거취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가 선결 조건이다. 여기에 안 전 대표 정계 복귀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이 추가되면서 야권발 합종연횡은 더욱 복잡한 고차방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야권은 사분오열 분위기다. 유승민 의원 등 국회의원 8명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만든 새로운보수당은 5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출범을 알렸다.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 등 비박근혜계 인사들이 모여 만든 국민통합연대도 이날 ‘보수통합을 위한 정당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우리공화당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전진4.0’도 보수야권의 오른편에 있다. 보수정당이 4개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보수야당은 분열에 대한 위기의식을 통합 요구로 분출하고 있다. 가장 소극적인 시나리오는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비박계가 합치는 통합이다. 이념상 보수통합, 규모상 중통합에 가깝다. 성공 여부는 황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비박계 의원들에게 얼마나 권한을 줄 것이냐에 달렸다. 또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한 입장 정리도 넘어야 할 산이다.

국민통합연대 이재오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에서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해 보수진영 내 정당과 시민단체 대표자의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한다”고 요청했다. 연석회의에서 보수통합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과 역할 등도 논의하자고도 했다.

보수야당이 ‘중통합’을 넘어 반문재인 연대를 기치로 중도 세력까지 규합하는 통합도 있다. 이념적으론 중도·보수 통합, 통합 규모는 ‘대통합’에 가깝다. 기존 통합 변수에 안 전 대표로 상징되는 ‘중도 세력’의 합류 여부가 관건이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초대 책임대표는 이날 창당대회에서 보수통합 원칙에 대해 “이기는 통합은 중도·보수 통합이고, 지는 통합은 극보수 통합”이라며 “유승민 대표가 밝힌 ‘보수 재건 3원칙’에 동의하는 분들과는 힘을 합친다”고 밝혔다.

한국당도 ‘중도·보수 빅텐트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잃어야 비로소 얻는 길을 선택하겠다”며 기득권 포기를 시사했지만, 당 안팎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황 대표가 리더십 위기 때마다 제기한 ‘통합론’이 국면 전환용이라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비대위 구성 요구에는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 정치세력 모두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는 야권발 정계개편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대표는 한국당을 포함한 보수대통합, 바른미래당 재건을 포함한 제3지대 중도·개혁 통합, 신당 창당 등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2014년 새정치국민연합 합류와 2015년 말 국민의당 창당 모델이 회자된다. 전자가 안 전 대표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합친 ‘야권 통합’의 길이라면, 후자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갈라져 나온 ‘독자생존’의 길이다. 보수통합에 실패하면 남은 길은 각자도생이다. 이 경우 총선에선 선거 연대나 후보 단일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

김윤나영·박순봉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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