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 김건 외교부 차관보(오른쪽)과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차관보. [사진 외교부] |
외교부는 4일 김건 외교부 차관보와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차관보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 차관보는 한미관계와 동맹 현안, 양국 관련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 전반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양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에 빈번히 만나 한미 관계의 호혜적 발전과 동맹 강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회동에서 양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비롯한 현안 전반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관보는 이날 협의 후 "제가 (작년) 12월 발령을 받아 미국의 카운터파트와 첫 협의를 위해 왔다”며 “2020년이 시작돼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한반도 정세 인식은 어떻다고 느꼈느냐는 질문에 본인 담당이 아니라면서도 "전반적으로 한미 간에 여러 양자 현안이나 지역 정세를 보는 시각에 대해 의견을 잘 교환해서 좋은 시작이 됐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차관보는 "이걸 계속 이어가서 앞으로 추가로 있을 고위급 협의에서 좋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기초를 쌓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달 중순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김 차관보는 북한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내놓은 발언을 국무부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도 "그 문제는 제 소관 사항이 아니어서 집중적으로 논의가 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고 강화해 나가자는 데 대해서는 양국 정부가 똑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기본적인 입장에서 양국 간의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해나가고 한반도 문제나 지역정세에 대응해가자는 논의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 한국의 동참에 대한 의견이나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신남방 정책과 인도태평양 전략 사이의 접점, 공통점을 찾아보자는 게 우리 입장이고 양국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 논의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의는 지난달 취임한 김 차관보와 스틸웰 차관보 간 상견례를 겸한 자리다.
외교부는 "새해 첫 만남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양측은 전통 한과를 나누며 친분과 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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