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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버블 붕괴' 직전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10여년만의 고물가, 30여년만의 저성장에 사상최고 부채까지 각종 악재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민스키 모멘트'의 위험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과도한 부채에 기대 자산 버블이 형성되다가 호황이 끝나면 채무자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져 결국 건전 자산까지 팔아치우며 금융위기가 도래한다는 얘기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1919~1996)를 본따 만들어진 말이다.
FT는 이미 2017년 저우샤오촨 전 중국 인민은행장이 과도한 부채로 인한 '민스키 모멘트'를 경고했는데, 현재 위험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당장 대응에 나서지 않거나 대응에 실패할 경우 '민스키 모멘트'는 내년이나 내후년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곳곳에서 부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의 부채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03%에 달한다. 2008년만해도 115%, 2014년엔 198%였는데, 지난해 297%를 기록하는 등 부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 가계부채는 총 40조달러로 전세계 부채의 15%를 차지한다.
올해 기업 채무불이행(디폴트)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를 기준으로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규모는 1300억위안(약 21조5600억원)을 기록, 전년도 1220억위안(약 20조2400억원)을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FT는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국영기업마저도 사상 최악의 디폴트 우려를 사고 있다고 했다. 톈진물산집단유한공사(테우그룹)은 이달 초 3억달러(약 3500억원)의 달러채 상환을 못했다. 중국 국영기업 중 20년만에 처음 발생한 디폴트에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가 1970~1981년 미국 경제를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미국은 경기 침체인데도 물가는 계속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다. 1970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0.2% 였고, 1974년엔 워터게이트 등 내부 악재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1978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를 20%까지 올려야 했다. 당시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5%까지 치솟았다.
WSJ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고기값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중국 물가상승률이 4.5%를 기록한데 이어 시장은 내년 초반엔 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식료품 물가는 같은 기간 19%나 상승했다. 게다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6%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섣불리 나서기는 쉽지 않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중국 당국이 금리를 낮춰 경제 성장을 도모하면 물가가 더욱 치솟게 돼 사회 안정성이 저해하는 딜레마에 빠진다고 했다.
FT는 악성대출 해결도 고민거리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낮은 실업률을 지속하려면 국영기업 위주로 막대한 대출을 계속 실행해야 하는데, 이같은 선택이 악성대출로 이어지고 '민스키 모멘트'를 앞당길 수 있다고 봤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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