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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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내년 상반기 방한(訪韓)이 확정적이라고 청와대가 25일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방한은 내년 상반기가 거의 확정적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한 시기 등은 조율 과정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며 방한을 요청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로 소원해진 한ㆍ중 관계를 회복하자는 취지다. 내년 상반기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하면 약 5년 반 만에 중국 정상의 방한이다. 시 주석이 최근 한국을 방문한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14년 7월이다.
청와대의 이날 시 주석의 방한 예정 발표는 이례적이다. 통상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는 물론, 시기도 양국이 조율해서 동시에 발표하는 게 관례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이 발표하기 전에 시 주석의 방한 소식을 먼저 전했다. 방한 시기도 “내년 상반기”로 특정했다. 관련 브리핑도 예정에 없다가 두 시간 전쯤 갑자기 잡혔다.
한중일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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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방중(訪中) 성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인식 때문에 시 주석 방한을 서둘러 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시 주석과 오찬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시 주석과 이날 만찬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중국이 한국보다 일본을 더 챙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교 의전상 오찬보다는 만찬이 격식 있는 행사로 여겨져서다.
또 중국은 아베 총리 방중에 맞춰 18년 만에 일본산 쇠고기 수입 금지령을 해제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ㆍ한류제한령) 해제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한·일 정상의 방중 성과를 비교하는 분석이 이어지자 청와대가 시 주석의 방한 소식을 이례적으로 일찍 발표한 거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주중대사를 지낸 노영민 비서실장의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회담에서 “2021년은 한국 방문의 해이고 2022년은 중국 방문의 해이자 양국 수교 30주년”이라며 “2022년을 한ㆍ중 문화관광 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내년부터 인적ㆍ문화교류를 더 촉진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은 “(그런) 행사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이 우리나라에서 열릴 예정인데,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제7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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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한ㆍ일 정상회담에선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중요한 것은 해법을 찾는 일이다. 본질을 둘러싸고 논쟁을 하는 것은 문제를 더 어렵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한ㆍ일 관계에서 강제징용 문제를 계속 꺼내는 것보다 해법을 찾는 것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관련해서 저희의 기본 입장인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라는 점을 분명히 강하게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해결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ㆍ일 정상회담에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한 논의도 있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문제점을 말씀하셨고 아베 총리는 ‘투명한 정보를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위문희ㆍ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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