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줄면 인재영입 동력 떨어질까 우려"…지역구 출마 권유할 듯
'비례한국당' 대응책으로 '비례민주당' 거론…'4+1' 공조 위해 쉽지 않아
선거법 합의에 밝은 표정의 민주당 이해찬 대표 |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차지연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법 상정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한고비를 넘기며 총선 채비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6일부터 영입 인사 발표를 하려고 한다"며 "지난주에 발표하려고 했지만 패스트트랙 등 국회 상황 때문에 연기했다. 다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명단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나, 일각에서 나온 '무명(無名)의 20대 청년'이라는 추측은 부인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가 20·30대 청년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20대 무명의 인사를 1번 타자로 내놓을 것'이라고 하는 건 추측 보도"라고 말했다.
선거법을 개정하면 지난 총선 득표율 기준으로 민주당의 비례 의석이 5석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재영입과 관련한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총선 영입 인사의 경우 비례대표 안정권에 배정하거나 '텃밭'에 전략공천하는 식으로 배려하기 마련인데, 연동형 비례제 도입으로 민주당몫 비례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영입인사에게 비례대표 배정을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경선' 원칙을 세워놓은 마당에 나눠줄 지역구에도 제약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비례대표 의석을 상당수 확보 가능할 수 있다고 해야 여러 인재가 모이는데 그럴 수가 없어 인재영입 동력이 떨어질까 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입 인사의 대중성 등을 고려해 비례대표와 지역구 출마를 나눠야 할 것"이라며 "지역구 출마의 경우에도 '험지'에 나가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결국 최소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나 중진들이 빠진 자리를 권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도 영입 인사에게 꼭 비례대표 의석을 보장해준 것이 아니었던 만큼, 선거법 개정은 크게 고려할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총선에서도 김병관·박주민·손혜원·표창원 의원 등 영입 인사가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전례가 다수 있다는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번 총선 때도 영입 인사 누구에게도 비례대표 혹은 특정 지역구를 약속하고 모시지는 않았다"며 "영입 인사들은 입당 이후 모든 것을 당의 명령대로, 당과 상의해 결정해 가겠다는 기조"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 '비례한국당'에 대한 대응책도 고심 중이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한국당을 비판하고는 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비례민주당'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지자들도 의원들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와 SNS 등을 통해 '비례민주당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와 정세균 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 등을 위해 '4+1' 공조를 당분간 굳건히 유지해야 하기에 공식적으로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지도부 역시 '비례민주당' 카드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4+1' 공조를 통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시작한 마당에 우리가 '비례민주당'을 만든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비례한국당'이 현실화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는 이제 공론을 모으고 각계 의견도 수렴해봐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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