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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물가와 GDP

농림수산품·국제유가 '반등'…디플레 가늠자될 12월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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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마이너스 물가 불러온 공급측 기저효과 사실상 '소멸'…농림수산품 물가 1%·두바이유 가격 12% 상승]

머니투데이

농림수산품 가격과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농림수산품 가격과 국제유가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져 정부의 복지 확대와 함께 마이너스 물가를 만든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는데, 공급 측 물가하락 요인이 줄어든 것이다. 앞으로 발표될 물가 지표는 수요 측 영향이 많이 반영돼 한국경제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하락) 위험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ECOS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 중 농림수산품 물가가 지난달 전년 동월대비 1%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6개월간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이던 국제유가 가격도 반등했다. 11월 두바이유는 전년동월대비 7.1% 상승했다. 지난 8월(-20.7%)과 9월(-25.1%), 10월(-20.8%) 20% 넘게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4월 이후 7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제유가는 5~7월에도 전년동월대비 10%대 하락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11월 기준으로 농림수산품 관련 기저효과가 소멸됐고, 국제유가도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 중 농림수산품 물가는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가격이 폭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7월부터 큰 폭(-4.5%)으로 하락했다. 8월과 9월에는 각각 -8.7%와 -8.0%로 하락폭을 키웠다. 하지만 10월 들어 하락률이 3%로 진정세를 보이다 지난달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에 이같은 농림수산품 물가 추이가 11월과 12월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의 경우 이달 들어서도 작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0일 배럴당 64.63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20일(57.53달러) 보다 7.1달러(12.34%) 높다.

당국은 농림수산품과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소비자물가가 상승폭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7일 물가설명회에서 "공급 측면에서 물가 하방압력은 점차 완화돼 내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계속 0%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0.4%로, 공식 통계로는 역대 최초로 마이너스를 보여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만약 기저효과 소멸 이후에도 물가가 의미 있는 상승을 하지 하는 경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공식화될 가능성이 있다. 공급 요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이거나 플러스이더라도 0% 초반에 머물 경우 수요가 극도로 부진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지난 9월과 10월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을 보면 디플레이션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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