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시대 중국을 공격하던 일본군이 병사 70명 당 위안부 1명씩을 요구했다는 당시 기밀문서가 있다고 어제(18일) 전해드렸는데요(▶ '병사 70명에 위안부 1명' 기밀문서…아베 정부, 첫 인정), 저희 취재진이 문서를 좀 더 들여다봤더니 일본군의 요구처럼 일제가 위안부 공급 계획을 세우고 부처 간에 공유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1938년 6월 7일 중국 산둥성 지난의 일본 총영사가 당시 외무상 우가키에게 보낸 문서입니다.
일본군의 중국 진출에 따라 예기와 작부, 즉 노래하고 술 따르는 여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5월 말에는 일본인과 조선인을 합해 438명으로 늘어났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장래 주둔군이 더 늘어나면 이 지역에 '특수부녀' 500명을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른바 특수부녀는 위안부를 달리 표현한 말입니다.
같은 해 6월 말, 외무성이 내무성으로 발송한 다른 문서에는 중국으로 이동하는 여성들이 조선과 만주에서 신분증명서 발급을 기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일제가 중국 내 일본군의 희망을 시시각각 반영해 위안부 공급 계획을 짜고, 정부 부처 간에도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는 증거입니다.
[하야시 히로후미/간토가쿠인대 교수 : 군대뿐만 아니라 국가기관이 서로 협력하면서 위안부 제도를 운영했다, 위안부 제도라는 건 국가 전체가 나선 행동이라는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문서의 내용이 보관 중인 원본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대체 어디가 어떻게 다른 건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서 계속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정용화)
유성재 기자(ven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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