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전 외상,문희상 안 "설득력 없다"
"위안부 재단 마음대로 해산했다" 비판
위안부합의때 "결단 내리라"아베 압박
일본 정부선 문희상안에긍정적 평가도
"한국 여론 자극 안하려 일부러 거리 둬"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지난 2015년 12월 2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관련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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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정조회장이 18일 BS-TBS 방송에 출연해 한 발언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전 단계에서 약속한 것, 체결한 조약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 그것을 전제로 양보할 수 있는 게 있고, 양보 못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보해선 안되는 점은 일본이 지켜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포스트 아베’의 유력 후보들 중 한 명인 그는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의 외상이었다.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성사시켰던 위안부 합의가 사실상 뒤집히고, 일본 정부 예산 10억엔이 투입된 위안부 화해·치유 재단이 해산된 것을 상기시키며 문희상 법안에 포함된 재단 설립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2015년 당시 위안부 합의 체결을 망설이던 아베 총리를 설득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관련 내용에 밝은 일본 소식통은 “기시다 당시 외상은 위안부 재단에 일본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문제 등 합의 내용과 관련해 망설이고 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관저로 찾아가 ‘총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며 “온화한 성격의 기시다가 그런 모습을 보이자 놀라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지난 2017년 5월 문희상 일본 특사(오른쪽)가 도쿄 외무성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상을 만났다. 문 특사는 이날 회담에서 위안부·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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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연 때문에 그가 재단 방식의 문제 해결에 더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희상 안에 대해서 회의적인 견해를 직접 표출한 기시다 정조회장과 달리 일본 정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타국 입법부의 논의에 대해 정부가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약속(청구권 협정)을 지켜야 양국관계가 건전한 관계로 되돌아 간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런 일본 정부의 태도를 “한국의 여론을 자극해서 법안 심의에 악영향을 주고 싶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정부는 한국 국회의 논의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대법원 판결이후 일본이 주장해온 ‘국제법 위반의 시정’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첫 움직임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 성향의 도쿄신문은 "문희상 법안 발의를 양국 대립 해소의 출발점으로 삼자"는
취지의 사설도 실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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