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시 중단경위 검증 일본 검토위 최종 보고서
지난 3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 전시장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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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가 평화의 소녀상 논란으로 전시가 일시 중단됐던 경위를 검증한 일본 검토위원회가 18일 “표현의 자유의 부당한 제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검토위는 이날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 방법이 부적절하고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준비 과정과 조직 체제에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검토위는 또 기획전 사흘 만에 중지를 결정한 판단에 대해서는 협박 등 임박한 위험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는 평가도 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검토위의 이날 보고서는 협박으로 기획전이 중단됐다고 인정하면서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부당한 제한은 아니라고 평가한 것으로 이율배반적인 결론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검토위는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해서는 지역의 매력 발산과 과제 해결의 힘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개최를 계속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10월 아이치 트리엔날레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 관람 당첨자들이 들어가는 전용 출입구 모습.(사진=최원철 기자/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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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위는 하지만 향후 운영에 있어 차기 실행위 회장으로 민간 인사 기용과 예술 문화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 기관의 설치 등 과감한 정비를 주문했다.
이는 아이치현 지사가 회장을 맡게 되면 ‘정치권력에 의한 검열’이라는 의심을 살 수 있고 예술감독에게 전적으로 맡기면 올해처럼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1일 전시가 시작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는 위안부 피해자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과 쇼와 일왕의 초상을 태우는 장면이 포함된 영상이 출품됐다는 이유로 일본 우익들의 항의에 시달리다가 전시 사흘만에 관람이 중단됐고 그 후 비판이 일자 10월 8일 제한적으로 전시가 재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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