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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콜롬비아는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양국 관계 한 단계 도약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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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 루시아 라미레즈 콜롬비아 부통령 인터뷰

“콜롬비아는 ‘남미의 심장’…중남미 진출의 교두보”

“BTS 인기 대단…삼성·LG 제품도 인기도 좋아”

동아일보

마르타 루시아 라미레스 콜롬비아 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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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수십 년 전부터 형제의 관계를 맺어왔다. 이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나아갈 때다.”

마르타 루시아 라미레즈 콜롬비아 부통령(65·사진)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콜롬비아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열린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 한국 기업의 중남미 진출 시 콜롬비아보다 적합한 나라는 없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를 독려했다.

1954년 수도 보고타 인근의 시파키라에서 태어난 그는 무역부 및 국방부 장관, 상원의원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이반 두케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뽑혀 부통령에 올랐다. 콜롬비아 최초의 여성 부통령 겸 국방장관이기도 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방한 목적은.

“올해 5월 이낙연 국무총리의 콜롬비아 방문에 대한 답방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교류를 넓히기 위해 왔다. 한국전쟁 당시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참전한 콜롬비아는 한국과 형제와도 같은 나라다. 또 한국은 콜롬비아가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유일한 아시아 국가다. ”

-콜롬비아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들었다.

“케이팝의 인기는 다른 중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대단하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의 인기가 높고 BTS에 대한 젊은 팬들의 지지도가 아주 크다. 케이팝을 보면서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 재능과 창의성을 피우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콜롬비아 국민은 크게 한국에 두 가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존경심과 호기심이다. 한국은 전쟁이라는 역경을 이겨내고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의 발전된 나라를 만들었다. 특히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거듭났다는 데 존경심을 느낀다. 반면 한국전쟁 참전과 오랜 외교관계에도 콜롬비아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는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특히 한국은 콜롬비아가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16개 국가 중 유일한 아시아 국가다. 한국과의 교역은 FTA가 발효된 2016년 7월 이후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무역, 투자, 문화, 교육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기업이 콜롬비아에 투자할 요인은 무엇인가.

“콜롬비아는 다양성의 나라다. 수많은 인종이 섞이고 다양한 다채로운 문화를 이뤄 역동성이 풍부하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도 한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콜롬비아는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태평양과 대서양이라는 두 개의 대양과 모두 접해있고 북미와 남미의 중간에 위치해 지정학적 가치도 뛰어나다. ‘남미의 심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콜롬비아에 진출하면 남미에 진출하기 위한 최적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콜롬비아의 인프라는 아직 한국에 비해 부족하다.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한국 기업들이 개발에 참여할 여지도 많다. 무엇보다 콜롬비아에서 한국 기업의 이미지가 상당히 좋다. 특히 삼성과 LG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엄청나다.”

-최근 콜롬비아 뿐 아니라 중남미 각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부에 대한 반발이 시위로 분출되는 것은 콜롬비아 뿐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으로 보인다.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 상실에 대한 불안이 표출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가 퍼져나가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는 다른 남미 국가들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사법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베네수엘라 국경지역 인근에 세금을 면제하는 특구도 만들었다. 한국 기업이 이곳에 들어와 5년 동안 세금을 내지 않는 특혜를 누릴 수 있길 바란다. 이미 LG전자, 현대중공업 등의 한국 기업이 콜롬비아에 진출해 있다.

한국은 짧은 시간에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한국이 이룬 경제 기적을 콜롬비아에서도 이루고 싶다. 방한을 계기로 양국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두 나라의 관계도 더 깊어지길 바란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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