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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실손보험 인상 조짐에 손해보험株 연말랠리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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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실손보험료 15~20% 정도 인상 예상

정책협의체 회의 후 주가 반등…DB손보 8%·현대해상 5%↑

단기실적 모멘텀 부족…업황·경기 고려 신중한 접근 권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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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실손보험료를 올릴 조짐을 보이면서 덩달아 주가도 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 자동차보험 또한 정비수가 인상에 따른 보험료 인상도 예상돼 손해보험주(株)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란 판단이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메리츠화재(000060)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오른 1만8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롯데손해보험(000400)은 전일 대비 0.76% 하락한 3130원에, 삼성화재(000810)도 0.79% 하락한 25만1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한화손해보험(000370)과, 현대해상(001450)은 2%, DB손해보험(005830)은 3% 각각 하락했다.

이들 업체 주가는 지난 11일 정부가 개최한 공·사보험 정책협의체 회의에서 내년 실손보험 인상률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자 일제히 반등했다. 협의체 회의에서는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에 따른 실손보험 관련 반사이익은 포함하지 않기로 하면서 내년 실손 요율 인상이 손해보험사들 재량에 따라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간 당국은 문케어에 따라 실손보험에 일부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보험료를 낮출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협의체 회의에서 모아졌다.

이 같은 회의 결과로 인해 다음날 종가 기준으로 DB손해보험 8.97%, 현대해상 5.27%, 삼성화재 4.83%, 한화손해보험 4.62% 각각 올랐다. 메리츠화재(2.47%)와 롯데손해보험(0.26%)도 상승했다. 대부분은 13일까지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16일 차익실현 매물 등의 출회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연말 주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실손보험료가 내년부터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손해보험사들은 내년 1월에 실손보험이 갱신되는 고객들에게 보험료 인상 예고문을 최근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은 내년 실손보험료를 15~20% 정도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 발표로 인한 보험료 인상 기대로, 손보사들의 주가 흐름은 당분간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손보사 장기보험의 경우 실손의료보험 대책발표 및 갱신 도래 등으로 보험료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공격적인 요율인상으로 내년 실손 손해율 상승이 제한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보험 인상도 손보사 주가에는 또 다른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정비수가 인상에 따른 보험료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조만간 자동차보험 요율 인상 폭도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보험료 인상에 따른 단기 실적 모멘텀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실손보험은 1년, 3년, 5년 단위로 갱신하기 때문에 이번 보험료 인상분이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또한 아직까지 보험 요율 인상분이 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보험업계 투심이 살아나더라도 업황과 국내경기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에도 저금리·저성장으로 인한 낮은 국내경기 회복 등을 고려할 때 국내 보험사 환경은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보험업계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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