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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승건 "포용·혁신의 토스뱅크…자동적금·POS대출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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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금융변화 이끈 은행장, 명망있는 리스크 관리자 모실 것"…"지주사 전환 가능성, 주주간 공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승건 토스 대표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대해 은행업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2019.12.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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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뱅크가 '포용과 혁신의 2세대 챌린저뱅크'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1·2 인터넷은행에서도 소외됐던 고객층을 대상으로, 토스의 간편송금 만큼이나 혁신적인 신상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신파일러' 중금리대출, 밀레니얼세대를 위한 자동적금 등 혁신상품 청사진도 내보였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 설명회를 갖고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은행이 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1200만명의 중신용(4~6등급) 고객 중 66%가 신파일러며, 600만명의 소상공인은 국내 경제활동 인구의 23%를 차지하지만, 은행 대출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들 타겟 고객층으로 새로운 혁신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구상 단계의 신상품으로는 세 가지를 예고했다. 첫 번째로 내놓은 '신파일러 중금리신용대출'의 경우, 간편송금 기반의 금융플랫폼 토스가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한 사람의 전체 금융 데이터를 폭넓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신뢰도 높은 신용평가모델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자동적금'은 고객의 잔고 등을 고려해 일정 금액이 자동 납입되는 형태의 적금 상품으로, 이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에 맞는 소비·저축 습관을 제공하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POS대출'은 신용카드 할부거래를 이용하지 못하는 신파일러 또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이커머스 이용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대출 형태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혁신적인 조직 구성도 토스뱅크의 강점이 될 것으로 예고했다. 이 대표는 "상품 기획·개발은 애자일 조직 중심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는 강력한 후선 조직이 담당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해당 분야의 명망 있는 금융 전문가를 모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 서비스 개시를 2021년 7월로 제시한 만큼, 은행장 선임은 주주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단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성공을 위해 모바일과 인터넷 환경, 새 조직구조를 잘 이해하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주주의 공감대가 있다"며 "금융 서비스의 큰 변화를 만든 시장 또는 토스 내부의 인물들도 고려 대상"이라 말했다. 이어 "내가 은행장이 되는 일은 아주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면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당국 예비인가 과정에서 '느린 성장(slow growth)'을 언급했던 것에 대해 이 대표는 "토스뱅크에 가장 적절한 속도를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나친 자산 성장 및 자본 확충이 토스의 지주사 전환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는 시각 역시 경계했다.

다만 이 대표는 "토스의 성장 단계에 따라 지주사 전환 요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주주들과 공감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준비에 돌입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IPO(기업공개)에 대해선 설립되지 않은 단계에서 이르지만, 사견을 전제로 "장기적으로는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본 조달할 수 있는 상태를 생각 중"이라 말했다.

한편 토스뱅크 출범 후 금융상품 중개사업을 영위하는 토스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이 대표는 "토스는 중립적 위치를 지키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며 "토스뱅크라고 해도 상품 경쟁력이 부족하다면 토스가 더 많은 트래픽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 강조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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