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왼쪽) 홍콩 행정장관이 16일 베이징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연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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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6일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폭력과 혼란을 끝내고 뿌리 깊은 사회ㆍ경제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리 총리는 “최선을 다해 어려움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람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면서도 “홍콩이 유례없이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을 촉구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람 장관과 만나 “6월부터 지속된 반정부 시위가 다방면으로 해를 끼쳐 홍콩 경제에 큰 타격을 가했다”면서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법에 따라 폭력을 멈추고 혼란을 끝내며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홍콩 정부가 홍콩 사회의 뿌리 깊은 갈등과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며 “람 장관은 사회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정부를 이끌고 기업을 돕고 고용을 안정시키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내놓았지만 이 같은 노력이 난관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람 장관은 “지난 1년간 홍콩은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매우 암울한 상황에 처했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경기가 심각한 침체 국면을 맞았는데, 이는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외부환경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하지만 3분기는 내부의 사회 불안으로 경기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홍콩 3분기 경제는 직전 분기보다 3.2%포인트 쪼그라들고,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감소하는 등 최근 10년 내 가장 크게 위축됐다.
람 장관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연례 업무보고를 위한 것으로, 지난달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이 참패한 뒤 중국 지도부와 처음 마주앉은 자리다. 지난달 4일 수입박람회를 계기로 상하이(上海)에서 람 장관을 만난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라”고 지시했지만, 구의원 선거 이후에도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은 계속돼 체포자 수가 지난 6월 이후 6,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면담에는 한정(韓正) 부총리, 장샤오밍 (張曉明) 홍콩ㆍ마카오 판공실 주임 등이 배석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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