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소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경영 계획 수립을 위해 오는 21일께 사장단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 인사를 내년 1월로 넘기고 새해 경영 전략 부터 먼저 확정해 글로벌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복안에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디바이스솔루션(DSㆍ반도체), ITㆍ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등 주요 사업 부문별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을 소집해 내년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상ㆍ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 정례 회의다. 16∼18일은 IM과 CE 부문 회의가, 18∼20일에는 DS 부문 회의가 각각 열린다. 관련기사 3면, 본지 12월2일자 1면 참조
이 부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마치고 이번 주말에 사장단과 오찬을 겸한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 김현석 사장(CE부문장), 고동진 사장(IM부문장) 등 주요 부문 사장들이 모두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예년처럼 글로벌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지 않고 사장단 회의를 통해 주요 사업 부문별 현안과 목표를 점검하고 세부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와 사장단 회의를 거쳐 삼성전자의 2020년 경영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반도체 전략과 관련,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 대한 80억 달러(9조5000억원) 추가 투자 계획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아울러 미국의 파운드리 및 시스템 반도체 추가 투자 및 기업 인수ㆍ합병(M&A) 전략도 세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다운턴(하향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기술 초격차를 지속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내년 1월7일 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20 준비상황과 신제품 출시 계획도 보고 받는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내년 초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 11과 2세대 폴더블폰(가칭 갤럭시 폴드)에 대한 전략도 수립한다.
다만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 전 글로벌 전략회의와 사장단 회의를 하는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이 부회장 파기 환송심이 진행되면서 경영진 인사 보단 경영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실무 차원의 회의여서 인사 시기와 상관없이 진행해왔다"며 "내년 초 인사에서 부문장이 교체되더라도 큰 틀은 유지되는 만큼 경영 전략 마련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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