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래 최저가 석유화학 제품가격 소폭 반등
관망세 일부 해소 긍정적…공급과잉은 여전히 부담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중 무역협상이 석유화학 업황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규모가 여전히 크고 향후 2단계 협상에서 추가 대립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당장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10년래 최저가로 추락했던 석유화학 제품가격은 무역합의 등으로 최근 소폭 반등세로 전환했다.
모노에틸렌글리콜(MEG)는 3주,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천연고무,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 등은 2주 동안 상승했다. 특히 지난주는 폴리에틸렌(PE)의 반등이 눈에 띄어 미중 1단계무역협상 타결로 재고확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중국과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공식 서명은 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추가관세 부과 계획 취소 및 1200억달러 15% 관세 절반 축소,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등 구매 등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유화 시장은 다수의 신규 설비가 가동될 예정이어서 공급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이나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기존 역내 크래커(NCC) 및 아로마틱 중심으로 가동률 조정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합의는 당초 기대하지 않았던 춘절효과(1월 중순 이전 구매 수요)에도 일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중론도 적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 합의로 관망세는 일부 해소되는 측면이 있지만 제한적인 무역 합의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도 여전한 관세 부담 등을 감안하면 큰 폭의 수요 회복 견인은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중국 등을 중심으로 기초유분 및 아로마틱 중심 대규모 신증설 가동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기존업체의 가동률 조정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오히려 기초유분 약세 시 원재료 수급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추정되는 다운스트림 중심 화학업체는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특히 사업이나 주력 제품에서 고부가로의 매출 비중(Mix) 변화가 가능한 기업들은 실적 차별화가 뚜렷할 것"이라고 보충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 합의로 순수 유화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올랐다. 매크로 불확실성만 제거되더라도 관망세가 해소되며 수요 개선과 함께 화학 시황 반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도 "중국의 부양책(재정정책)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가 필요하다. 무역합의 시 경기 부양 의지가 축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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