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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전세계 연말 술자리 감소 추세...음주사망자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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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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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연말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음주량이 늘어나는 시즌이 도래했지만, 음주문화의 변화 속에 예년보다 술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로 인한 사망자수도 전세계에서 평균 18% 이상 감소했는데 특히 보드카를 비롯한 술의 나라라고 인식됐던 러시아의 음주량 감소가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USA투데이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 통계 연구단체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의 집계결과 2017년 기준 세계에서 음주로 인한 사망자수가 10만명당 35명으로 1990년 10만명당 43명 대비 18.6%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음주 소비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고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강화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거 술의 나라라고 인식됐던 러시아는 최근 음주량이 크게 감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집계에 의하면 2003년 러시아의 15세 이상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20.4리터(ℓ)를 기록했으나 2016년에는 11.7ℓ까지 감소해 약 43% 이상 감소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주류 억제정책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구소련 말기 사회·경제적 혼란을 겪으면서 암시장을 통한 밀주가 급격히 증가했고, 미성년자의 주류 소비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부터 음주와의 전쟁이 선포돼 술 생산을 국영기업이 독점케하고, 암시장 밀주를 대거 단속했으며 주류세를 대폭인상하고 공공장소와 인터넷의 술광고를 금지했다.


아시아권에서 1인당 주류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로 분류됐던 우리나라도 음주문화의 변화 속에 주류소비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의 1인당 주류소비량 통계에 의하면 1973년 16.8ℓ에 이르던 1인당 주류소비량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면서 2017년에는 8.7ℓ로 50% 가까이 급감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주류 소비량은 1960년대에는 식량 부족 문제 등으로 6ℓ 수준에 머물다가 경제개발과 함께 크게 증가했었으며, 최근에는 회식문화의 변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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