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특별대표 오늘 문 대통령 예방
트럼프 대통령 대북 메시지 나올지 주목
北 동창리 위성발사장 '중대한 시험' 평가
트럼프 '레드라인' ICBM 실험 최대한 자제시키며 상황 관리
24일 한중일 정상회의…시진핑 주석 우회 역할 논의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9월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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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만나 북미간 경색 국면을 돌파할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지난 7일 한미 정상이 3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흐름에 우려를 표하면서 북미간 대화 모멘텀이 유지돼야 한다고 뜻을 모은 이후 이뤄지는 비건 대표의 문 대통령 예방인 만큼 이날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상당한 대북 협상 권한을 위임받아 미국의 대북 접근법을 사실상 그려온 인물로 분류된다.
특히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 이후, '미국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며 최후 시한으로 통보한 올해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이뤄지는 면담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한미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북한이 이달 들어서만 서해 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두 차례 '중대한 시험'을 한데 이어, 성탄절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준하는 추가 압박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이다.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 시험 발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는 것인 동시에, 지난해 초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조성된 남북, 북미간 대화 국면 이전으로 상황을 되돌리는 것이어서 향후 북미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경색 국면에 빠질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일탈 행동'에 트럼프 행정부가 강대강(强對强)으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상황은 꼬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비건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현재 상황이 추가로 악화되는 것을 막고, 북한을 향해서도 대화 국면 유지라는 '중재자' 역할에 다시 한 번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동창리 동향에 대한 한미간 정보 공유는 물론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대화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한미간 긴밀한 공조도 재차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켓맨'과 '늙다리' 등 지난 2017년 북미가 거세게 말폭탄을 주고받을 때 사용된 용어가 우회적이긴 했지만 최근 다시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를 냉정하게 완화시킬 문 대통령의 정치력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북한이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부상 담화를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14일 박정천 총참모장 담화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일정 정도 상황 관리에 나서면서 문 대통령의 역할 공간이 생겼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싼 북미간 신경전을 최대한 완화하면서 북한을 달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나올 수 있도록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통해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는 방안에 대해서도 한미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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