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는 취업자 감소폭이 인구 감소폭보다 커
내년 생산연령인구 감소폭 올해의 4배…고용회복에 부담
다만 늘어난 취업자는 재정 일자리 등의 영향으로 60대 이상에 집중됐다. 반면 30·40대 취업자는 감소했다. 특히 40대는 인구보다 취업자가 더 가파르게 감소해 고용률이 하락했다.
내년에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폭이 올해의 4배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내년에 재정 일자리를 더욱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어르신' 취준생의 일자리 찾기 |
◇ 올들어 취업자 28만명 증가…"정부 목표치 상회"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만1천명 늘었다.
늘어난 취업자는 정부가 재정으로 노인 일자리를 늘린 영향 등을 받아 60대 이상에 집중됐다.
60대 이상 취업자는 36만7천명 늘었다. 증가폭이 2017년 1~11월(24만2천명)이나 2018년 1~11월(23만7천명)보다 12만여명 더 확대됐다.
올해 1~11월 60대 이상 인구는 55만명 늘어 작년 같은 기간(53만명)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를 보였다.
30대의 경우 인구 감소폭(10만4천명)이 취업자 감소폭보다 컸지만 40대의 경우에는 취업자 감소폭이 인구 감소폭(14만명)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11월 기준 30대 고용률은 78.6%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지만, 40대 고용률은 78.4%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정책방향 보고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고용동향과 관련 "고용시장의 공고한 회복 흐름에 힘입어 올해 취업자 증가는 당초 전망했던 20만명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이후 최근 넉달간의 고용 호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비교에서도 나타난다.
3분기 실업률 자료가 있는 OECD 회원국 32개국을 기준으로 한국(3.5%)은 체코(2.1%), 일본(2.3%), 독일(3.1%), 폴란드(3.2%), 헝가리(3.4%) 등에 이어 6번째로 낮았다. 한국의 작년 3분기 실업률은 4.0%로 10번째로 낮았다.
고령화와 생산연령인구 급감 |
◇ 내년 생산연령인구 급감, 고용에 부담…정부 "재정 일자리 확대"
내년에는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에 해당하는 생산연령인구 감소폭이 올해의 4배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고용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내년 생산연령인구는 23만1천명 줄어 올해(-5만6천명)보다 4배 속도로 빨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용회복 속도가 올해보다 더뎌질 것이라는 게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의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취업자 수는 점진적 경기 개선과 정부 일자리 정책이 생산가능인구 감소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하는 가운데 올해(20만명대 후반)보다 소폭 축소된 20만명대 초반의 증가 폭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증가폭이 24만명으로 올해(28만명)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22만명)보다 낮은 2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년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가운데,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올해보다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에 재정 일자리 규모를 올해보다 더욱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8월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내년에 올해보다 41% 늘어난 2조9천241억원을 들여 재정 일자리 95만5천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에 재정 일자리를 올해(78만5천개)보다 늘린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었다. 정부는 국회 심의에 따른 조정 규모를 집계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생산연령인구는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줄어들어 시차를 두고 고용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내년에 재정 일자리를 올해보다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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