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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이슈 로봇이 온다

현대重그룹, 로봇으로 승부…5년내 매출 1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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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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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 강화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로봇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를 신규 설립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국내 1위의 굳건한 시장 입지를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자동화, 모바일 서비스로봇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현대로보틱스 매출을 현재 2667억원에서 5년 내 1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로보틱스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자동화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해 2024년까지 이 부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시작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이 부문 수주는 2018년 대비 5배 이상 상승한 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2020년 이후에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은 만큼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5년 내 시장이 1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물류 자동화 시장에도 진출한다.

스마트물류란 정보통신기술(ICT)을 물류에 적용하는 시스템으로 공장 자재 입출고와 같은 간단한 일부터 구매, 조달, 보관, 운송과 같은 물류 과정 전반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스마트물류자동화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물류시스템 전문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로봇 분야의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말 세계 최대 로봇시장인 중국에 진출해 올해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3000만달러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내년 초에는 유럽 지사 설립을 완료해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제조용 로봇, 액정표시장치(LCD) 운반용 로봇 등을 개발하며 국내 부동의 1위 로봇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산업 현장에서 용접이나 조립 등을 할 수 있는 다관절 로봇을 주력으로 개발, 생산해 연간 4000여 대의 산업용 로봇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로봇 제어 기술을 국산화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로보틱스는 최근 KT와 함께 모바일 서비스로봇 '유니(UNI)'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UNI는 자율주행, 음성 인식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로봇으로 다음달부터 서울 동대문 소재 호텔에 배치돼 고객 안내, 물품 배달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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