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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대표적 동맹파 슈라이버 사임…워싱턴 한반도 라인 줄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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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부장관 승진해 바빠지고

대북특사 램버트도 다른 부서로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대표적인 동맹파로 꼽히는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사임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현지시간) “슈라이버 차관보가 개인적 사유로 이달 말 펜타곤(미 국방부)을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아시아 안보 문제 관련 싱크탱크 대표로 있다가 2018년 1월 부임했다. 국무부의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차관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한반도 담당 고위 관료로 꼽힌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트럼프 정부 내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한·미·일 안보 협력도 중시하는 입장이어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사태 때는 한국 쪽을 압박하는 악역을 맡기도 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11월 초 공개적으로 “한·일 외교 갈등은 북한이나 중국·러시아 같은 나라들에 이익이 된다.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재고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슈라이버 차관보의 사임으로 트럼프 내 동맹파의 균형추가 하나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특히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미 정부 내 동맹의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하나 사라진 셈”이라고 우려했다.

국무부에서도 한국 관련 업무를 하는 ‘빅 피시(big fish·중요 인물)’들이 대거 인사 이동하는 변수가 있다. 일단 국무부의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부장관으로 승진하면서 업무 범위가 한반도보다 훨씬 광범위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내년 상원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비건이 장관 대행까지 맡게 되면 사실상 대북특별대표로서 업무 집중도는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비건팀’ 멤버 중 한 명인 마크 램버트 대북특사도 최근 국무부 내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것이 확정됐다고 한다. 마크 내퍼 동아태 부차관보는 차기 인사에서 공관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말이 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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