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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신생기업 89%는 '나홀로 창업'..3곳 중 1곳 1년내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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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000만원 미만 영세기업은 80% 달해

1년차 세곳 중 한곳 소멸…5년차 생존률은 30% 미만

여성 기업대표 40% 육박…위기의 40대는 하락세

이데일리

지난달 14일 열린 한 중소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자가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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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새로 문을 연 기업 10곳 중 9곳은 종사자가 1인인 ‘나홀로 창업’이었다. 신생기업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3분의 1가량은 1년 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에서 여성 경영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40대는 젊은층과 고령층에 밀려 비중이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또는 상용근로자가 있는 영리기업(활동기업)은 625만개로 전년대비 3.3%(19만9000개) 증가했다. 지난 2016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신생 기업은 92만개로 같은기간 0.7%(7000개)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876개) 이후 3년째 증가세다.

2017년에 21만6000여개의 신생기업이 등장했던 부동산업은 지난해도 23만4000개가 새로 추가됐다.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임대업 같은 관련 업종 창업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 영세한 경우가 많다. 신생기업에서 종사자수가 한명인 1인 기업의 비중은 89.3%(82만1000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 평균(78.9%)을 10%포인트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인 신생기업은 65만개로 전체 79.7%를 차지했다. 전체 활동기업에서 5000만원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49.3%)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활동기업 중 전년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전년대비 0.3%포인트 하락한 65.0%다. 2013년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은 29.2%다. 설립 1년차 기업 3곳 중 1곳, 5년차 10곳 중 7곳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셈이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1년 생존율 52.6%, 5년 17.8%로 가장 저조했다.

경기 둔화와 페업 위기를 돌파하고 성장세를 이어가는 기업들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신생기업들의 비중은 축소됐다.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중 최근 3년간 매출액·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기업은 4600개로 1년 전보다 1.7% 증가했지만 이중 사업자 등록 5년 이하인 ‘가젤 기업’은 1160개로 2.3% 감소했다.

경영자들 사이에서도 여풍(女風)은 점차 확대하고 있다.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은 241만8000개로 전년대비 1.8% 증가했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7%로 5년 전인 2013년(37.4%)보다 1%포인트 이상 늘었다. 급속한 변화는 아니지만 점차 여성 경영인이 자리를 잡아가는 양상이다.

40대는 고용뿐 아니라 경영에서도 점차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대표가 40대인 기업은 168만5000개로 전년대비 0.9% 감소해 전체 연령대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1522만2000개로 8.9% 증가했으며 30대 미만 젊은층이 대표인 기업(19만7000개)도 6.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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