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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삼성 5G장비 시장 세계 2위로…내년 더 큰 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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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글로벌 점유율 23%로 뛰어

미국 견제로 화웨이는 30% 주춤

2020 도쿄올림픽 등 5G 수요 급증

삼성 28㎓ 고주파 대역 장비 강점

“기술력에서 화웨이 따돌릴 기회”

중앙일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5G 통합형 기지국. [사진 삼성전자]


‘2025년까지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20%’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사업부가 연초 내세웠던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올해 5G(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 연말 5%대였던 전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1년 만에 11%까지 끌어올렸고, 특히 5G 통신 장비 시장에선 23%로 2위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5G 서비스 국가가 늘고,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고주파수(28㎓) 대역 장비 수요도 증가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2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동남아, 유럽시장에서 급속히 세를 확장 중인 화웨이와의 격전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통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올해 6조2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4조1000억원)보다 50% 이상 급증한 수치고,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 중에도 최고의 매출 증가율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 안팎으로 5위 수준이었다. 에릭슨(29%)이나 화웨이(26%), 노키아는 물론 ZTE(12%)에도 뒤졌다. 하지만 올해는 통신 장비 시장 전체 점유율이 11%로 뛰며 순위는 한 계단이 올랐다. 5G 시장만 보면 최고의 유망주다. 삼성전자의 3분기 5G 장비 시장 점유율은 23%로 화웨이(30%)를 바짝 추격했다. 에릭슨(20%)이나 노키아(14%)를 완전히 제쳤다.

삼성전자가 5G 장비 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꼽힌다. 트럼프 정부가 보안 문제로 화웨이의 발을 묶은 틈을 타 삼성전자가 약진했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미국에서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주요 이동통신 업체가 삼성전자를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했다. 현재 미국 내 일부 대도시 위주로 서비스 중인 5G는 내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또 삼성전자는 내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5G 서비스를 준비 중인 일본 시장도 선점했다. 삼성전자는 KDDI의 5G 장비 공급사로 결정됐고, 다른 이통사의 장비 공급 문제도 논의중이다.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모바일 등 일본 4개 이통 업체는 5G 네트워크에 5년간 17조원을 투자한다. 이들의 기존 LTE의 5G 전환 비용도 32조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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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장비 시장 점유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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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5G 시장 선점 전략도 점유율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에 네트워크사업부의 수장을 교체하고 조직을 확 바꿨다. 전경훈 부사장이 연말 정기 인사 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됐다. 전 부사장은 5G용 안테나와 무선통신용 칩 개발을 주도한 5G 기술 연구의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1월 3일 현장 경영의 첫 방문지로 5G 통신 장비 생산라인이 있는 수원 사업장을 찾아 힘을 실어줬다.

내년에 글로벌 통신 시장에선 미국과 일본에 이어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이 5G 서비스에 뛰어든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는 역시 화웨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화웨이가 발이 묶인 덕을 봤다면 내년엔 본격적인 기술 경쟁을 펼쳐야 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기대하는 건 더 빠른 통신 속도를 지원하는 28㎓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스탠드얼론(SA-5G 단독모드) 장비 시장이 내년부터 열린다는 점이다. 올해는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이통사들이 LTE와 5G를 함께 쓸 수 있는(NSA·non stand alone) 6㎓이하 저주파 대역의 설비에 투자를 많이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이하 장비는 화웨이가 개발이 빨랐지만 28㎓는 우리가 기술력도 훨씬 앞서고 상용화도 빨랐다”며 “28㎓ 시장이 열릴 경우 기술력에서 화웨이를 완전히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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