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만 입력하면 장애물 인지 등
삼성重·SKT 모형선박 시험운항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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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010140)과 SK텔레콤(017670)이 선박 자율운항·원격제어 시대를 열었다.
양사는 대전과 거제를 초고속 5세대(5G) 통신으로 잇는 자율운항선박 테스트 플랫폼 구축을 완료해 실제 해상에서 모형 선박을 이용한 원격·자율운항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전날 대전 선박해양연구센터에 설치한 원격관제센터에서 약 250㎞ 떨어진 거제조선소 바다 위 모형 선박을 실시간으로 원격 제어하며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한 해상충돌예방규칙(COLREGs)을 모두 만족하는 시험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상충돌예방규칙은 선박의 접근·추월·교차 시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국제 선박 운항 규칙이다. 양사는 이번 시험운항을 통해 선박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최적 운항 경로를 스스로 탐색해 항해하면서 주변 장애물까지 피하는 ‘자율운항 기술’ 검증에도 성공했다.
기술 검증에 사용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형상의 모형선 ‘이지고(Easy Go)’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오토 파일럿과 관성 항법 시스템을 탑재한 길이 3.3m 크기의 자율운항 선박이다. 광대역 초고속 통신이 가능하고 고성능 카메라와 라이다를 통해 주변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탑재된 배터리 전기추진기가 설치돼 세밀한 원격 제어 및 자율 운항이 가능하다. 원격관제센터에서는 이지고에 탑재된 총 다섯 대의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주변 영상과 장애물의 위치정보를 확인하고 모션 정보와 운항 정보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다.
5G 기반 자율·원격 선박 시험 운항과 더불어 양사는 지난 3월 5G 기반 스마트 야드 구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5G 기반의 △의장품 검사용 증강현실(AR) △모바일 솔루션 △중장비 관제 솔루션 등 스마트 야드 구축을 위한 협력도 지속하고 있다.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삼성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에 초고속 5G 통신 기술을 결합해 자율운항선박 기술 진보를 위한 최적의 연구 환경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원격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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