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1단계 합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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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다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역합의를 내년 대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며 찬물을 끼얹은지 하루만에 기류가 급변했다. 연일 비관론과 낙관론을 오가고 있는 것은 그만큼 무역합의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단이 기존 관세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합의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기존 관세의 철폐 이슈를 놓고 물밑 협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미국 대표단은 추가 관세를 예고했던 오는 15일까지 1단계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을 무역합의가 무산된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정치적 이슈도 무역합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이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 신장 위구르법 등을 놓고 수위 높은 발언을 주고받고 있지만 이는 협상 타결을 앞둔 막판 진통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영국 런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의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며 "많은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중국의 기조는 매우 명확하다. 상호 존중과 평등한 협의에 기초하는 한 희망은 있다"고 밝혔다. 전날과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무역협상단 외부에서 만남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최근 추이톈카이 미국주재 중국대사를 만났고, 무역협상에도 직접 개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투자기업 칼라일그룹을 이끄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합의에 근접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한편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사흘만에 일제히 반등했다. 5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니케이225지수도 장 초반 0.8%대 상승 중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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