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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에 대한 이른바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가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번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송 부시장은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제기한 하명 수사 의혹이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임을 우회적으로 부각하려 했던 청와대는 곤혹스러운 입장에 서게 됐다. 청와대는 4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해 정면돌파할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불과 5시간 만에 제보자가 중립적이지 않은 인사였다는 점이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의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한 의심이 일고 있다. 송 부시장은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에 관해 최초 제보 경위와 제보 문건 이첩 경과에 관해 비서실장 지시로 자체 조사한 결과 민정비서관실 소속 모 행정관이 외부에서 제보된 내용을 일부 편집해 요약 정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행정관은 경찰 출신이나 특감반원이 아니며, 정부 모 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행정관은 청와대 파견 전 캠핑장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한 공무원(송 부시장)으로부터 김 전 시장 측근 관련 제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받았다.
지난 1일 숨진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출신 검찰 수사관 A씨 사망이 김 전 시장 사건 탓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청와대가 A수사관 사망에 직접적 원인 제공자가 아니었음을 강조하고 검찰 측 책임론을 부각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 대변인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은 이런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나 제보 문건 내용이 비리 의혹에 관한 것이어서 소관 비서관실인 반부패비서관실에 전달하고 반부패비서관실이 경찰에 이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 전 비서관은 애초에 이 문건을 보고받았거나 본인이 읽었다거나 넘겼다는 등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해당 행정관은 사실관계를 정리했고 이를 반부패비서관실로 전달했지만 법리 검토 의견 등을 부가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최초 제보자가 송 부시장임을 알고서도 브리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립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그러나 송 부시장이 과거 박맹우·김기현 시장 시절에도 인정받았기 때문에 송 시장 측근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검찰로부터 압수당한 A수사관 휴대전화를 되돌려받겠다고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명확한 사망 원인 등 확인을 위해 오후 7시 30분께 서울중앙지검 등에 (A수사관) 휴대전화, 이미지 파일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용범 기자 / 류영욱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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