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3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위한 4차 회의를 위해 미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3일(현지시간) "주한미군 주둔이든 철수든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 한국은 방위비 분담을 더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추가적 상황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4차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은 정 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처음으로 꺼내 분담금 인상을 압박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번 원칙론적인 인상에 대한 문제를 말씀했기 때문에 추가적 상황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분담금 인상을 공개적으로 압박한 상황에서 확대해석을 경계해 협상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려는 발언으로 보인다. 정 대사는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한미는 이날부터 이틀간 제11차 SMA를 위한 4차 회의를 진행한다. 우리 측은 정 대사가 미국 측은 제임스 드하트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정치군사국 선임보좌관)가 수석대표로 각 대표단을 이끌고 회의에 참석한다.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열린 3차 회의는 미국 측의 일방적 회의 종료 선언으로 파행했다. 당시 외교부는 “미 측은 새로운 항목 신설 등을 통해 방위비 분담금이 대폭 증액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 측은 지난 28년간 한ㆍ미가 합의해 온 SMA 틀 내에서 상호 수용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런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방위비를 더 내야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매우 부자 나라다. 그들은 그럴 능력이 된다"며 분담금 인상을 거듭 압박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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