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유럽 국가들은 중국의 5세대(5G) 통신장비 업체를 믿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3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보통신장관회의에서 화웨이 압박 강도를 끌어올리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와 대비되는 '좋은 기업'의 예로 삼성을 꼽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일 미국 온라인 매체 폴리티코에 '유럽은 5G와 관련해 안보를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 미국은 EU가 중요한 네트워크에 중국 회사들을 믿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기고문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유럽 국가들이 핵심적인 기반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화웨이, ZTE 같은 중국 '기술 거인'들에 넘겨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화웨이에 대해선 스파이 행위, 지식재산권 탈취, 뇌물 수수 및 부패한 관행 등 각국에서 연루된 문제를 열거했다. 그는 "화웨이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체코, 폴란드, 네덜란드에서의 스파이 행위에 연루돼 있고 독일, 이스라엘, 영국, 미국 등의 해외 경쟁자들에게서 지식재산권을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거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기업인 삼성과 에릭슨(스웨덴)·노키아(핀란드) 같은 유럽 기업들도 고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5G 장비들을 생산한다"며 화웨이를 대체할 업체들을 예시했다. 이어 "이들 회사는 공정하게 경쟁하는 합법적인 상업 행위자들"이라고 이들을 추켜세운 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기업은 법의 통치를 준수하고 그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는 민주국가들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두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