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경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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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자신의 동생 취업 과정과 관련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사를 받았다고 한 여권 인사가 2일 전했다. 천 행정관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펀드 운영팀장으로, 2017년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 캠프 ‘더문캠’에서 총무팀장을 지내며 문 대통령을 도왔다.
이 인사를 비롯한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천 행정관의 동생 천모씨는 지난해 9월 대한상공회의소 경영기획본부 대외협력팀 선임전문위원으로 입사했고, 대한상의는 별도 공고 없이 천씨를 채용했다. 천씨는 과거 17대 국회 당시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실에서 7급 비서로 2년 여, 그리고 20대 국회 와서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5급 비서관으로 6개월 정도 국회 근무 경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대한상의 한 관계자는 “천씨가 채용된 자리는 국회에서 4급 보좌관으로 수년간 일해야 올 수 있는 자리”라며 “천씨가 어떻게 올 수 있었는지 직원들 사이에서 의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천씨 채용 경위에 대해 대한상의는 “계약직 채용절차에 따라 채용했으며, 내부 규정에 따라 담당 팀장 책임하에 담당 임원 전결로 채용했다. 국회 보좌관들로부터 3명을 추천받아 면접을 통해 뽑았다”고 설명했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천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천씨는 대한상의 입사 당시 계약기간이 1년이었지만 5개월만 일하고 퇴사했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곧바로 KT의 자회사 KTH에 입사했지만 그곳에서도 약 2개월 일하고 퇴사했다고 한다. 현재는 민주당 정책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서 근무 중이다. 야당은 “천씨의 이례적인 취업, 재취업 과정이 석연치 않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지난 6월 천 행정관의 동생 취업 알선 의혹에 대해 조사를 했다. 한 여권 인사는 “천 행정관이 비서관 승진을 앞두고 있었는데 동생 건이 문제가 돼 누락된 것으로 안다”며 “공직기강비서관실 조사로 천 행정관 승진은 어려워졌지만 본인과 상관 없는 일로 판단돼 천 행정관이 잔류됐다”고 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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