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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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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읍참마속" 외치며 복귀···靑앞 천막서 무기한 현장 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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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투쟁, 통합 관련 두 가지 메시지도

"3대 친문게이트, 정의 심판대에 올리겠다"

"읍참마속, 보수·중도·자유민주 세력과 통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단식 종료(지난달 28일) 나흘만인 2일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주재로 당무에 공식 복귀했다. “국민의 명령을 받아 단식에 들어갔고 국민의 성원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소회를 밝힌 황 대표는 이날부터 단식농성장을 당 대표 ‘천막 집무실’로 바꿔 업무를 이곳에서 보기로 했다.

중앙일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전 청와대 인근 사랑채 앞의 정미경 신보라 의원의 단식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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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식을 시작할 당시 목표 3가지 중 지소미아(GSOMIAㆍ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는 연장됐으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에 대한 여권의 밀어붙이기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양대 악법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제가 단식하는 동안 문 정권의 본질과 정체를 드러내는 ‘3대 친문게이트’ 의혹이 제기됐다”며 대여 투쟁을 강조했다. 3대 게이트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우리들병원 거액 대출에 대한 친문 인사 관여 의혹이다.

황 대표는 “입만 열면 촛불 민주주의 내세우는 문 정권의 위선과 기만에 할 말을 잃게 된다. 의혹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이에 대한 수사를 막고 또 검찰을 무력화하기 위해서 공수처를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떨칠 수가 없다”며 “한국당은 국정조사를 통해서 3대 게이트를 샅샅이 파헤치고, 주모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리겠다”고 했다.

당 쇄신과 보수통합에 대해서도 “그동안 너무 태만했다고 반성한다”며 “과감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단식 투쟁으로 잠시 밀려나 있었지만, 복귀에 따라 다시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국민 명령 받들길 지체하면 한국당은 정말 국민에게 외면받을 것”이라고 절박감을 표하는 한편,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 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도 강조했다. 황 대표의 입에서 측근을 쳐낸다는 뜻의 ‘읍참마속’이라는 표현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통합작업도 구체적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며 “탄핵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함께 성찰하면서 탄핵 문제 역사 평가에 맡기자 미래지향적 개혁 보수 가치를 정립하자. 보수·중도·자유민주주의 세력과 함께 하는 새로운 통합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중앙일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종료 후 당무 복귀 첫 날인 2일부터 단식 농성을 했던 청와대 앞 투쟁텐트를 '천막 집무실'로 바꿔 현장 당무를 맡기로 했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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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에선 황 대표 단식 종료 후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던 중이었는데 이날 회의 후 황 대표의 권유로 단식을 종료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당직자들은 빈 공간에서 이불을 정리하고 플라스틱 책상과 의자를 가져다 놨다.

천막 집무실은 단식 투쟁 때와 마찬가지로 황 대표 본인의 의지로 이뤄졌다고 한다.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가 이날 오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단식 투쟁에 들어가며 요구했던 3가지 조건이 다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청와대 앞에서 턱밑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천막 집무실은 무기한 운용되며, 황 대표는 천막 내 간이 의자에 앉아 업무 보고 등 당무를 보겠다는 방침이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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