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투쟁, 통합 관련 두 가지 메시지도
"3대 친문게이트, 정의 심판대에 올리겠다"
"읍참마속, 보수·중도·자유민주 세력과 통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전 청와대 인근 사랑채 앞의 정미경 신보라 의원의 단식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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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식을 시작할 당시 목표 3가지 중 지소미아(GSOMIAㆍ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는 연장됐으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에 대한 여권의 밀어붙이기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양대 악법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제가 단식하는 동안 문 정권의 본질과 정체를 드러내는 ‘3대 친문게이트’ 의혹이 제기됐다”며 대여 투쟁을 강조했다. 3대 게이트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우리들병원 거액 대출에 대한 친문 인사 관여 의혹이다.
황 대표는 “입만 열면 촛불 민주주의 내세우는 문 정권의 위선과 기만에 할 말을 잃게 된다. 의혹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이에 대한 수사를 막고 또 검찰을 무력화하기 위해서 공수처를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떨칠 수가 없다”며 “한국당은 국정조사를 통해서 3대 게이트를 샅샅이 파헤치고, 주모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리겠다”고 했다.
당 쇄신과 보수통합에 대해서도 “그동안 너무 태만했다고 반성한다”며 “과감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단식 투쟁으로 잠시 밀려나 있었지만, 복귀에 따라 다시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국민 명령 받들길 지체하면 한국당은 정말 국민에게 외면받을 것”이라고 절박감을 표하는 한편,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 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도 강조했다. 황 대표의 입에서 측근을 쳐낸다는 뜻의 ‘읍참마속’이라는 표현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통합작업도 구체적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며 “탄핵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함께 성찰하면서 탄핵 문제 역사 평가에 맡기자 미래지향적 개혁 보수 가치를 정립하자. 보수·중도·자유민주주의 세력과 함께 하는 새로운 통합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종료 후 당무 복귀 첫 날인 2일부터 단식 농성을 했던 청와대 앞 투쟁텐트를 '천막 집무실'로 바꿔 현장 당무를 맡기로 했다. 김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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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에선 황 대표 단식 종료 후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던 중이었는데 이날 회의 후 황 대표의 권유로 단식을 종료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당직자들은 빈 공간에서 이불을 정리하고 플라스틱 책상과 의자를 가져다 놨다.
천막 집무실은 단식 투쟁 때와 마찬가지로 황 대표 본인의 의지로 이뤄졌다고 한다.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가 이날 오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단식 투쟁에 들어가며 요구했던 3가지 조건이 다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청와대 앞에서 턱밑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천막 집무실은 무기한 운용되며, 황 대표는 천막 내 간이 의자에 앉아 업무 보고 등 당무를 보겠다는 방침이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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