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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한국당, 삭발·단식에 이어 필리버스터까지…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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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는 단식 투쟁을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삭발과 단식, 그리고 필리버스터. 자유한국당이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안건처리) 법안 상정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지지층의 강한 결집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동시에 장외정치를 내세워 민생을 외면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국당, 삭발과 단식투쟁…“공수처 설치반대”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황교안 대표에 이어 공수처 설치 반대 등을 위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최고위원과 정미경 최고위원이다. 이들은 황 대표가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 오후 병원으로 옮겨지자 “황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며 그 뒤를 이어 단식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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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뉴스1


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법, 연동형비례제 선거법 철회의 우리의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당 최고위원으로서 저의 투쟁장소도 이곳, 흔들림 없이 묵묵히 이곳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이 지켜져야 우리가 지켜지는 것”이라며 “제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의 이 단식 투쟁으로 대한민국이 지켜지는 것을 보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단식 농성장엔 김명연·김성원·전희경·임이자·김승희·추경호 의원 등이 찾아와 이들을 격려했다.

단식투쟁에 앞서 한국당이 가장 먼저 꺼낸 카드는 삭발이다. 지난 9월 황 대표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삭발을 단행했다. 황 대표 외에도 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박인숙·김석기·송석준·이만희·장석춘·최교일 의원 등도 삭발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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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를 나서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필리버스터도 계획…일각에선 우려 목소리

한국당이 삭발과 단식투쟁에 이어 꺼내든 카드는 필리버스터다. 한국당은 지난 29일 오후 2시쯤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이날 상정예정이던 199개 법안 모두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여기엔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안건처리) 법안도 포함됐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막기 위해 의원들이 돌아가며 토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다른 정당들이 필리버스터를 막기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고 결국 본회의가 무산됐다. 이후 정치권에선 국회 본회의가 무산된 것을 두고 서로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한국당의 장외정치가 자칫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29일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서 이날 통과가 예정된 ‘민식이법’도 상정되지 못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30일 “필리버스터는 종국적인 저지 대책이 될 수 없다”며 “민생 법안을 필리버스터로 계속 막을 수 있을지 악화되는 여론을 어떻게 감당할지 그것을 (당 지도부가) 판단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면피 정치가 아닌 책임 정치를 하라”고 강조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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