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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작지만 크게' 폴더블폰 경쟁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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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여러 논란 끝에 출시된 갤럭시 폴드(Galaxy Fold)는 폴더블폰의 첫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기념비적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경쟁자로 꼽혔던 화웨이 메이트 엑스(Huawei Mate X) 역시 갤럭시 폴드와 조금 다르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현재는 앞서 나가고 싶은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화면을 반으로 접어 쓴다는 폴더블폰의 이점으로 인해 관련 기술이 안정화되고 앱 생태계만 충분히 확보된다면 향후 주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 때문일까?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가 폴더블폰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시제품을 공개하며 분위기를 만드는 중이다. 과연 어떤 형태의 폴더블폰이 모습을 드러낼까?

'인폴딩?, 아웃폴딩?' 접는 형태에 따라 다른 폴더블폰

폴더블폰의 핵심은 '접는' 것이다. 자연스레 이 접는 방식에 따라 장르가 살짝 달라지게 된다. 그렇다. 안으로 접느냐, 밖으로 접느냐에 있다. 현재는 이 두 가지 방식에 대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삼성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 엑스가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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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어 쓰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이다. 화면이 안 쪽에 있으니 마치 책처럼 펼쳐 쓰는 구조다. 어떻게 보면 가장 일반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구조. 그러나 쉽게 만들 수 없다. 화면을 종이처럼 완전히 접으려면 '유연성'이 담보되어야 하지만 아직 그 정도 수준의 유연함과 내구성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

갤럭시 폴드는 화면이 완벽히 접히는 구조는 아니다. 특수 설계한 회전 축(힌지)을 통해 폴더블폰의 이점을 확보하면서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접히지 않도록 만든다. 그럼에도 디스플레이 자체는 일정 각도 이상 꺾이기 때문에 접고 펼치는 과정에서 굴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회전 축에 위치하는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보호하기가 어렵다. 혹여 이물질이나 물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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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메이트 엑스는 밖으로 화면을 접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이다. 화면이 밖에 위치하게 되므로 책처럼 펼쳐 쓰는 것은 동일하지만 반대의 형태라고 보면 되겠다. 스마트폰 화면을 상시 사용해야 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설계된 형태라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완전히 접기 어려운 인폴딩 방식에 대한 대안이기도 하다.

아웃폴딩 방식에도 단점이 있다. 화면을 밖으로 구부려 써야 하기에 접을 때는 괜찮으나 폈을 때 회전축(중앙부)에 위치하는 화면에 굴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접었을 때의 길이가 펼쳤을 때 보다 길어져 발생하는 문제다. 때문에 개발 난이도가 가장 높은 방식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접는 형태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한 쪽으로 한 번 더 접어 쓰는 'G형' 폴더블, 인폴딩과 아웃폴딩을 결합한 'S형' 폴더블(현재 출시된 폴더블은 C형이다.) 등이 있다. 아직 콘셉트 형태에 불과하지만 유연한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롤러블(Rollable)'도 있다. 상용화된다면 스마트폰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다양한 폴더블폰이 경쟁에 대비 중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엑스로 시작된 폴더블폰 경쟁은 서서히 확대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출시 전 제품의 방향성을 알리기 위한 콘셉트 형태인 것이 많지만 일부는 실제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인 것도 존재한다. 현재 분위기라면 2020년 하반기 이후에는 여러 제조사의 폴더블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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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되어 주목 받은 폴더블폰은 모토롤라 레이저(RAZR). 과거 모토롤라의 영광을 이끌었던 그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디자인에 디스플레이를 접히는 형태로 만들어 미래지향적 이미지까지 심어 넣었다. 외부에도 디스플레이를 달아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들었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6.2인치, 외부에는 2.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아쉬운 점은 최근 스마트폰이 퀄컴의 최상위 프로세서(스냅드래곤 855급 이상)를 채택한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스냅드래곤 710을 쓴다. 폴더블폰이지만 사양에서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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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지난 10월에 개최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 2019에서 가로형 폴더블폰에 대해 언급해 주목 받았다. 갤럭시 폴드가 세로로 접어 쓰는 형태라면 가로형은 그 반대로, 앞서 언급한 레이저가 가로 접이형 폴더블폰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이 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갤럭시 폴드 형태를 최상위(플래그십) 제품군으로 이끌어 갈 생각이라면, 가로형 폴더블폰은 별도의 제품명을 쓰거나 갤럭시 S의 상위 제품군 형태로 준비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LG전자도 준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미 TV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강점을 극대화한 '롤러블'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에 시장이 거는 기대도 크다. 그래서인지 LG전자는 폴더블 못지 않게 롤러블폰에 대한 특허가 제법 많은 편이다.

특허 중에는 기본적으로는 펜 모양을 했다가 측면의 틀을 쭉 꺼내어 화면을 보는 형태가 있다. 마치 과거에 존재했던 천자문 볼펜(펜 안에 천자문이 적힌 두루마리를 꺼내 읽을 수 있다)을 떠올리게 한다. 또는 기기 한 쪽을 당기면 화면이 등장하는 형태(두루마리)도 있다. 어떻게 쓸 수 있게 만들지 궁금하지만 상용화된다면 또 한 번 변화를 주기에 충분한 디자인이다.

이 외에도 중국과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스마트폰 제조사는 롤러블폰 디자인에 관심을 보이며 차세대 경쟁에 대비 중이다. 현재는 선택지가 거의 없는 수준이어서 가격이 높고 기능도 제한적이지만,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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