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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단식 중단한 황교안 곧바로 투쟁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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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에서 8일 간 단식농성을 벌이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을 중단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29일 "황 대표가 건강 악화에 따른 가족, 의사의 강권과 당의 만류로 단식을 마쳤다"며 "어제 오후부터 미음을 조금씩 섭취하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황 대표는 "향후 전개될 공수처법, 선거법 저지와 3대 친문 농단 진상 규명에 총력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전 대변인은 전했다.

황 대표는 또 자신이 쓰러진 직후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동조 단식 중인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에게 "나라사랑 충정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그렇지만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요청했다. 황 대표는 병원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건강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 단식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강행 기류가 여전해 한국당 입장에서는 저지 방안을 찾는 데 고심 중이다. 황 대표 단식으로 그동안 불거졌던 리더십 논란이 잠잠해 지고, 패스트트랙 저지 동력이 커진 상태다. 단식 요구 조건으로 내건 한일 군사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가 지난 22일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로 실현되고, 단식을 통해 정치 이슈 중심에 서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일부 거뒀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나머지 요구 조건인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안의 패스트트랙 철회도 강경하게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9일에도 '타협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한국당을 향해 대화와 타협을 압박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다음 주면 검찰개혁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이 모두 동시에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다. 대화와 타협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의 문을 열고 기다리겠다"며 한국당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극한 대치의 길을 선택하면 책임은 모두 한국당에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황 대표의 단식 중단을 계기로 패스트트랙 협상의 '막판 타결'을 위해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당 일각의 '부분적 협상론'을 발판삼아 유연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 수사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연관된 검찰 수사를 놓고 여야 공방이 격화되면서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고재만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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