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2019.09.11.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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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지난 23일 서부전선 접경지역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 방어부대에서 해안포를 발사하며 남북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지 닷새 만의 추가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8일 오후 4시 59경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최대 비행거리는 380km, 고도는 약 97km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추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또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되지 않는다"며 "이에 우리 군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이 ‘발사체’로 명명한 북한의 도발은 28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2발 쐈다. 올해 북한의 발사체 도발은 이날까지 13차례 이뤄졌다.
북한이 최근 들어 군사적 행동으로 도발 수위를 높이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내’에 유의미한 성과를 얻기 위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월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5월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도발을 재개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이어져온 대화국면이 깨진 순간이다.
특히 일련의 발사체는 △이스칸데르급 KN-23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단거리 무기체계 4종 세트’의 고도화에 집중됐다. 명백히 남한을 겨냥했다는 얘기다.
북미협상의 성과를 위해 ‘남측이 북한 편에 서서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압박한 것이란 관측이다.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시설의 철거를 지시하고, 창린도 해안포 사격을 지시한 배경에도 이런 메시지가 담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北, 트럼프 시전 잡으려 도발수위 높일 가능성”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영상 캡처) 2019.11.25.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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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년 대선용 치적으로 ‘북한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단’을 내세우고, 뚜렷한 비핵화 보상책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대화국면을 지속하는 수준의 협상만 이어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런 태도를 흔들기 위해 북한이 조만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으로 도발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켄 가우스 해군연구소(CNA) 적국분석프로그램 책임자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어떤 시점부터 더 많은 미사일 실험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가 발생하기 시작할 것으로 추측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의를 끌기 위해 매우 큰 확성기로 말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했다. 탄핵문제와 대선 등 국내 정치현안에 관심이 쏠린 트럼프 대통령의 주의를 북한으로 돌리기 위해 더 큰 도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실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창린도 방문은 미국에 '보다 도발적인 군사 활동의 시작일 수 있다'는 미묘한 힌트를 줘 양보를 압박하려는 목적"이라고 내다봤다.
최태범 , 서동욱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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