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고 병원 이송된 黃…위험한 상황은 넘겨
정미경·신보라 동조 단식 시작…“내가 황교안이다”
한국당, 靑·與 맹비난…“선거법 저지 의지 재확인”
긴급 의총 열었지만 뚜렷한 패트 대응 방안 못 정해
자유한국당 정미경(왼쪽)·신보라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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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김겨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8일째인 27일 저녁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황 대표는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했으나 이에 자극을 받은 한국당은 선거법개정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를 위한 투쟁수위를 한층 더 높이는 분위기다.
◇정미경·신보라 동조 단식…“내가 황교안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텐트를 치고 단식농성 중이던 황 대표는 전날 오후 11시께 갑자기 의식을 잃고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 도착 후 약 1시간 뒤 의식을 되찾은 황 대표는 부인 최지영씨에게 농성장으로 돌아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나 가족들이 만류하는 상황이라고 한국당 관계자는 전했다.
황 대표 입원한 후 정미경·신보라 두 여성 최고위원은 28일부터 황 대표가 투쟁했던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내에서 황 대표의 단식투쟁에 동조한 첫 사례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가 무거운 책무감을 가지고 단식투쟁한 지 8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투쟁은 끝나지 않았고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대표의 뜻 관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단식에 동참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내가 황교안이다’라는 마음으로 멈추지 말고 가자는 생각”이라며 “황 대표의 뜻을 국민께 더 가까이 계속해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밤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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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靑·與 맹비난…“선거법 저지 의지 재확인”
이날 한국당 지도부는 황 대표가 단식투쟁을 하고 끝내 병원에 실려갔음에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태도 변화가 없고 질타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끝내 제 1야당의 절규와 호소를 외면할 건지 묻고 싶다”며 “구급차에 실려가는 제1야당 대표를 보고도 전화 한 통 없다”고 비난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사람이 먼저라고 하지 않았나”며 “사람보다 칼날이 먼저고 의석수가 먼저인가”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정국이 이렇게 경색된 이유는, 야당 대표 제안에 대해 청와대도 여당도 아무렇지 않다는 식으로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순례 최고위원 역시 “황 대표는 본인의 몸을 희생해가면서까지 단식투쟁 시작했고 혼수상태까지 가 강제로 병원 이송됐다”며 “일치단결해 선거법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열차를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2시간 가까이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방안을 논의했으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또는 의원직 총사퇴 등 뚜렷한 대응방안을 결정하진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총은 우리의 의지를 다시 확인하는 의총이 됐다고 이해해주시면 되겠다”며 “대표의 단식투쟁과 같이 의원 모두 2대 악법(선거제개정·공수처법)을 절대 저지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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