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LG그룹 연말 정기임원 인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5G 성공, 콘텐츠 차별화, 유료방송 인수합병(M&A)에 대한 성과와 기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하현회 부회장을 유임하기로 했다. 가전신화를 이룬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이 용퇴하는 등 세대교체와 조직쇄신을 예고한 구광모 회장의 LG그룹 부회장단 변화 속에서 하현회 대표는 LG유플러스 수장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에 따라 하 대표는 5G를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강화할 수 있는 인사에 방점을 찍었다.
◆하현회 LGU+ 대표, 인사칼날 피하고 5G 전략 키운다=하 대표는 당초 예상대로 유임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7월 취임한 하 대표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라, 업계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LG필립스 설립 등으로 구본준 전 LG 부회장 신임을 쌓아온 하 부회장이 세대교체를 꾀하는 구광모 회장 인사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하 대표는 올해로 63세로, 권영수 LG 부회장을 비롯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나이가 같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는 통신사라는 점, 하 대표 취임 후 5G 상용화에 따른 사업 확대,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 성과 등을 드러내고 있다는 부분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하 대표 스스로도 5G‧미디어 콘텐츠 등 사업전략을 이어가기 위해 유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 대표는 5G 상용화 후 5G 30% 점유율 달성 목표를 드러내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5G 1등'을 선언하며, 2등 KT를 위협할 정도로 초반 기세가 상당했다. 최근에는 올해부터 5년간 통신방송 콘텐츠 육성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CJ헬로 인수를 통해 미디어시장 재편 계획도 세웠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엔비디아 등 유수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0년에도 5G 주도권을 가져가야 한다'며 '하 대표는 세계최초 5G 상용화에 발맞춰 서비스‧콘텐츠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을 진행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 등을 성사시킨 장본인'이라고 설명했다.
◆임원인사에 담긴 '5G' 의지=5G는 통신3사 미래 먹거리인 만큼, 하 대표가 주시하는 바가 크다. 2020년 임원인사에서도 5G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번 임원인사 키워드는 '5G'와 '세대교체'다.
LG유플러스 내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첫 사례를 기록한 황현식 PS부문장은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PS부문은 모바일을 총괄하는 만큼 5G 서비스, 영업, 단말, 마케팅, 요금 등에 대한 업무를 맡고 있다. 5G 중심에 선 부서라는 설명이다.
퓨처컨버지드(FC) 부문장인 이상민 부사장도 5G와 연관 있다. FC부문은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5G 서비스를 계획하는 곳이다. 5G 서비스 전략부터 인공지능(AI) 기술, 빅데이터, 서비스 발굴 등을 추진한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클라우드, 미디어 등 신규서비스도 포함된다. 5G로 파생되는 미래 서비스 및 기술과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전무로 승진한 박송철 네트워크개발그룹장은 5G 상용화에 따른 커버리지 확대를 품질 향상을 꾀해 왔다. 조원석 전무가 소속된 기업신사업그룹은 드론, 지능형CCTV 등 기업(B2B) 사업과 밀접하다.
이와 함께 5G 네트워크를 비롯한 인프라, 5G 신규서비스, 자율주행, VR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인사들이 상무 신규선임 명단에 상당수 올랐다. 이번 신임 상무 평균 연령은 약 46세로, 젊은 인재 채용을 통한 세대교체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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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무 인사에서 최연소를 기록한 손민선(1977년생) 상무는 5G 신규서비스 담당으로 엔비디아 클라우드 게임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김남수 상무는 1975년생으로, 5G 체험존 확대 등을 통해 고객접점을 확대하고 소비자(B2C) 영업 채널 변화를 이뤘다.
아울러, 장건 법무담당은 전무로 승진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등 굵직한 현안에 직면한 만큼 법적판단이 중요한 상황이다. 미래창조과학부 뉴미디어 과장 출신인 손지윤 LG경제연구원 상무도 LG유플러스에 온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하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이번 임원인사 축은 서비스, 마케팅, 영업,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5G'라며 '이제 임원인사를 마쳤고, 이르면 29일 조직개편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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