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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이슈 만화와 웹툰

반려동물 웹툰-멍냥이 주연의 레전드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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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나도 꼭 반려인이 되겠다 결심한 사람, 반려인이지만 남의 집 멍냥이 소식은 늘 흥미롭다는 사람, 그저 동물이 좋은 사람들 모두 모르고 지나치면 섭섭할 이야기. 멍냥이와의 삶을 여실히 보여 주는 펫 웹툰을 소개한다. 웃고 울다 보면 어느새 배움도 일어난다. 클릭 안 한 사람은 있어도 정주행 안 한 사람은 없다는, 단행본으로도 출간된 인기 웹툰들을 거들떠보자.

▶고양이의 모든 것-‘뽀짜툰’ 채유리

시티라이프

‘뽀짜툰’은 고양이라는 생명체 특유의 매력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섬세하게 풀어내 감성 폭발 힐링 웹툰으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첫 이야기를 시작해 지난 3월 무려 시즌7 연재를 마감하는 동안 전국 독자들의 마르지 않는 사랑을 받아 왔다. 연재 기간 중 뽀또와 짜구를 떠나 보냈고 봉구와 꽁지가 새로 입양됐으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댓글로 격한 위로와 공감, 격려가 쏟아졌다. 알콩달콩 소소한 일상과 감동 사연은 물론, 집사가 알아야 할 생활 밀착형 정보도 가득하다. 다묘 집사의 삶이 궁금하다면, 고양이들과 가족이 되는 다양한 방법에 흥미가 있다면, 고양이를 잘 모시기 위해 집사가 갖추어야 할 요건이 궁금하다면, 이 웹툰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세월을 벗삼는 방법-‘노견일기’ 올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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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올드독’으로 더 친숙한 정우열 작가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반려견 풋코와의 일상을 기록한다. 풋코는 열여섯. 제주 바다를 제대로 즐기며 건강히 지내지만 최근에는 이빨이 빠지고 귀가 어두워졌으며, 시각에도 문제가 생겼다. 그런 풋코를 지키는 작가의 은근한 사랑이 핵심. 모노톤에 절제된 감정 표현과 최소한의 대사, 독백하듯, 대화하듯 말을 건네는 작가와 다 안다는 듯 가만히 응시하는 풋코의 표정에서 우리는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다. 네이버 동물공감에 연재 중이다. 매회 노견을 키우는 반려인들의 폭풍 공감과 경험, 위로와 연대의 댓글들을 읽노라면 우리에게 주어진 지금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벼락같이 깨닫게 된다.

▶대형견은 어떠신가요?-‘극한견주’ 마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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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툰에 연재한 ‘극한견주’는 사모예드 ‘솜’이를 통해 대형견주의 실상을 신랄하게 보여 준다. 작가는 ‘여탕 보고서’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마일로. 특유의 개그감과 촌철살인의 상황 묘사는 ‘극한견주’에서도 빛을 발한다. 때로는 ‘지옥에서 온 대형견’이고 대개는 ‘커다랗게 귀여운 개’ 솜이는 옷을 찢고, 물건을 부수고, 느닷없이 내달리고, 터프하게 반긴다. 이 모두에 체중이 실리니 결과는 가공할 만하다. 털 빠짐은 또 어떻고. 하지만 이보다 더 대형견주를 힘들게 하는 건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우려다. 대형견주의 로망을 꿈꾸는 이에게는 현실 감각을, 동병상련의 반려인에게는 극한 공감을 선사한다. 커다란 덩치에 맞춤한 거대한 행복을 놓치지 않음은, 물론이다.

▶우리 다시 만나자-‘환생동물학교’ 엘렌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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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다리를 건넌 멍냥이들은 어떻게 지낼까? 네이버에서 연재한 ‘환생동물학교’는 우리 곁을 떠난 개와 고양이, 고슴도치 등이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을 담은 웹툰이다. 환생동물학교에서는 개와 고양이의 타고난 본성을 하나씩 지워 나간다. 반려인과의 추억은 물론 아픈 기억도 극복해야 하기에 그 과정은 녹록지 않다. 머루, 아키, 쯔양, 블랭키, 비스콧 등이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고 묵묵히 곁을 지키며 함께 환생을 준비해 나가는 모습에서 아이들을 먼저 떠나 보낸 우리에게 남은 숙제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주인 화장실 갈 때 이제 누가 지켜주나” 하고 걱정하는 그들을 보며 과연 누가 누구를 돌봤는지도 돌이켜보게 된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알라딘, 북폴리오, 동그람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06호 (19.12.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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